LG유플 "CJ, 과도한 대가 요구"..CJ ENM "OTT니까 돈 더 내야"

이동인,이승윤 2021. 6. 1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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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송출중단 놓고 책임 공방

12일 0시부터 LG유플러스의 U+모바일tv 애플리케이션(앱)에서 tvN과 엠넷 등 CJ ENM의 실시간 방송을 볼 수 없게 됐다. 양사의 실시간 채널(콘텐츠) 사용료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두 회사 모두 서로 책임을 상대방에게 미루고 있는 가운데, CJ ENM은 KT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에서도 같은 이슈로 협상 중이어서 CJ ENM의 실시간 방송을 볼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OTT '웨이브' 앱을 밀고 있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애초부터 CJ ENM 실시간 채널 송출을 받지 않아 문제가 없다.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U+모바일tv 앱을 통해 CJ ENM 실시간 채널을 보는 시청자 수는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고 있다. CJ ENM이 자사 OTT 플랫폼인 '티빙'을 전략적으로 밀고 있는 가운데 통신 3사 IPTV(인터넷TV)의 CJ ENM 콘텐츠 사용료 협상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송출 중단으로 인한 소비자 불편이 장기적으로는 콘텐츠 수급 비용 상승(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LG유플러스는 CJ ENM의 과도한 사용료 인상 요구가 협상 결렬의 원인이라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측은 13일 "CJ ENM이 U+모바일tv의 콘텐츠 사용료로 전년 대비 2.7배 증가한 비상식적인 금액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최창국 LG유플러스 미디어콘텐츠사업그룹장은 "LG유플러스는 고객들의 시청권 확보와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CJ ENM과도 끝까지 열린 마음으로 협상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T도 지난 11일이 협상기일이었어서 조만간 '시즌' 앱에서 송출 중단 사태가 생길 수 있다. CJ ENM은 KT에도 동일하게 IPTV와 OTT인 시즌의 사용료가 별도라는 입장에서 협상할 방침이다. KT 측은 "CJ ENM 측이 1000% 수준의 과도한 콘텐츠 사용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일단 협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쟁점은 해당 채널 이용자 수를 어떻게 별도로 산출할지, 해당 채널을 IPTV의 연계 서비스로 볼 것인지, OTT로 볼 것인지다. CJ ENM 측은 채널 제공 가입자 수를 알려 달라고 요청했지만 LG유플러스 측으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고, 2020년 12월 5G 가입자 수를 기준으로 공급 대가를 제안하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통보받았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해당 서비스가 IPTV 서비스를 모바일 환경으로만 옮겨놓은 '모바일 IPTV'라고 주장하지만, CJ ENM 측은 명확히 'OTT 서비스'라는 입장이다. OTT로 볼 경우 콘텐츠 제공 여부는 경영전략 관련 사항으로 정부가 협상을 중재하기 힘들다.

LG유플러스 측은 CJ ENM 채널 중단에 따른 소비자 보상 또는 대체(서비스) 계획이 당장은 없는 상태다. 5G 전체 가입자, LTE 4만5000원 이상 가입자를 대상으로 무료로 제공하는 이용자 혜택이었기 때문이다.

[이동인 기자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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