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방송 #사진찍기 #기부..농구대표팀, 역대급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출국길 올라

서호민 2021. 6. 1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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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아시아컵 예선 및 도쿄올림픽 예선 출전을 준비 중인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젊고 활기차다. 팀 분위기도 그 어느 때보다 좋다.

현재 대표팀 최고참은 1989년생 라건아(KCC)다. 32세인 라건아가 전체 선수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그 뒤를 1990년생 주장 이대성(오리온)이 잇고 있다.

그동안 대표팀을 구성할 때는 경험을 중시하는 분위기상 베테랑 선수들을 포함해 엔트리를 구성했었다. 새롭게 수장이 바뀐 조상현호는 대표팀 경력보다 현재의 컨디션과 기량을 높게 평가했고, 어느 때보다 젊은 대표팀이 꾸려졌다. 30대 초반도 대표팀에서는 최고참급이다. 김낙현(가스공사)과 양홍석(KT)을 비롯해 22세 하윤기(고려대), 21세 이현중(데이비슨대), 19세 여준석(용산고) 등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많이 포진해있다.

대표팀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화기애애하다. 긴장과 경직보다는 편안함 속에 팀워크가 느껴진다.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대표팀 관계자들도 "최근 대표팀 중 분위기가 가장 좋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신임 조상현 감독은 부임 전부터 대표팀 만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며 대표팀에 대한 명확한 원칙과 소신을 밝힌 바 있다. 주장 이대성은 최고참 라건아는 조상현 감독이 추구하는 대표팀 만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이들이 가장 중요시 여긴 부분은 팬들과의 소통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장 이대성은 SNS를 통해 팬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에 힘쓰고 있다. 이대성은 막간의 휴식 시간을 이용,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대표팀의 근황을 팬들에게 전했고, 또 매 훈련이 끝날 때마다 선수들을 불러 모은 뒤 골대 앞에서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찍어 SNS에 공유하기도 했다.

이 뿐만 아니라 이대성은 얼마 전 선수들과 의기투합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기부활동을 펼쳤다는 후문이다.
이대성은 "사실 이전부터 대표팀에 올 때마다 지역사회에 어려운 분들을 위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었다. 개인적으론 한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라면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NBA 스타 선수들도 기본적으로 이러한 마인드를 갖추고 있다. 주장으로서 조상현 감독님이 추구하시는 대표팀 만의 새로운 문화가 무엇일까 고민했고, 이러한 작은 도움의 손길을 통해 대표팀 만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선수들에게 제 뜻을 잘 설명해줬고, 흔쾌히 제 뜻에 동조해줬다"고 이야기했다.

절친이면서 그를 도와 부주장 역할을 도맡고 있는 라건아에 대해서는 "이번 대표팀에서 (라)건아 선수가 임하는 훈련 자세와 태도가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누구보다 성실히 훈련에 임하고 있으며, 최고참으로서 어린 선수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선사할지 행동으로 직접 보여주고 있다"면서 "누가 보면 신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건아 선수가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기부금도 건아 선수가 가장 많이 냈다(웃음). 건아 선수의 솔선수범한 자세와 특유의 에너지가 대표팀의 긍정적인 분위기에 크게 한 몫을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대성은 "선수들 모두가 이번 대표팀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그동안 농구에 관심이 없었던 일반인 팬분들에게도 한국농구를 더 많이 알리고 싶다. 대표팀은 명예로운 자리다.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대회 때도 지금과 같이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이끌어갈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이 같이 화기애애한 모습을 바라보는 조상현 감독의 마음은 흐뭇하기만 하다. 조상현 감독은 "어려운 시국 속에서도 선수들이 제가 강조하고 있는 부분을 부족함 없이 실행해주고 있다. 주장 이대성과 최고참 라건아를 비롯해 선수들이 힘든 시기에 모인 만큼 더 잘해보자라는 의욕이 큰 것 같다. 무엇보다 건아 선수가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강하다. 이제 저만 잘하면 될 것 같다(웃음). 일정이 꽤 타이트한데 부상자만 안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수들의 체력, 부상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 두 개 대회를 무사히 잘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컵 예선과 도쿄올림픽 예선을 위해 13일 필리핀 클라크로 떠난 농구대표팀은 아시아컵 예선에서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순으로 네 경기를 치르며, 아시아컵 예선 일정이 끝난 뒤에는 곧바로 리투아니아로 이동해 도쿄올림픽 예선을 치른다. 대표팀은 도쿄올림픽 예선에서 베네수엘라, 리투아니아와 차례로 맞붙는다.

대표팀 선수단은 이번 여정이 또 하나의 추억이 되길 바라며 출국 길에 올랐다.

#사진_이대성 제공, 오창환 통역 SNS 캡처

 

점프볼 / 서호민 기자 syb2233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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