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변동 위험 덜자"..단기채 펀드에 뭉칫돈

김정범 2021. 6. 13. 15: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단기채권과 배당주를 담은 펀드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집중적으로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늘면서 지난해 소외 받았던 여행·레저 관련 펀드는 최근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13일 펀드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달 자금 유입이 많았던 대표 펀드를 집계한 결과 채권형 펀드가 상위권을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채펀드가 많았는데 장기채권에 비해 금리 변동 영향을 적게 받으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크레딧포커스ESG채권형펀드에 4048억원이 들어와 공모 펀드 중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크레딧포커스ESG채권형펀드는 설정액 1조5000억원 규모의 대형 펀드 중 하나다. 지난해 말 6300억원 규모였던 이 펀드는 올해 들어서만 8700억 가량의 자금이 몰려들었다. 2008년 11월 출시 이후 11년 간 운용해오며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대표적인 국내채권형 펀드로 자리 잡았다.

가령 초단기채권형 상품은 수익률이 낮고 장기채권형 상품은 금리상승 등의 이유로 수익률이 부진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크레딧포커스ESG펀드는 듀레이션(자금 평균 회수기간)이 2년 미만으로 2~3%대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한다. 회사채, 금융채 등에 선별 투자해 금리변동 시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를 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투자분석 시스템을 기반으로 전문인력들이 협업해 저평가된 채권에 투자한다"면서 "개별기업의 성장성, 수익성, 재무안정성 등을 점검하고 크레딧 전문운용역과 전담 애널리스트가 협업해 편입여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단기채 상품에도 지난달 자금이 대거 들어왔는데 IBK단기채펀드에는 2986억원이 몰렸고, 유진챔피언단기채펀드는 1598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특히 지수 변동이 큰 장세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배당주에 대한 시장 관심 역시 높아지는 모양새다. 대표적인 배당주 펀드인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펀드는 최근 한달 새 650억원 가량이 몰리며 순유입액 상위 펀드에 이름을 올렸다. 이 펀드는 석유화학업체 엑슨모빌, 기계제조업체 캐터필러 등 미국의 대표적인 고배당주를 담고 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기업을 담은 배당주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크게 늘고 있는데 코로나19 이후 줄었던 배당금이 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면서 "과거 배당주 펀드는 시장이 급등한 이후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에 자금이 들어오는 경향을 보였으며 배당금 증가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행·레저 관련 펀드는 수익률 상위 펀드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여행레저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지난달 21% 상승률을 기록해 베트남 펀드(한국투자블룸버그베트남VN30선물레버리지)에 이어 수익률이 두번째로 높았다.

[김정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