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만 빼고..' 펀(Fun) 콘텐츠가 이끈 새 트렌드 [스경X초점]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입력 2021. 6. 1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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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개그’가 TV에서 사라졌다. ‘안방극장’ 1열 젊은 관객들은 자리를 박차고 떠났다.

지난해 6월 최장수 개그 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가 폐지된 후 코미디언들은 TV에서 벗어나 OTT, 1인 미디어 채널에 정착해 새로운 개그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유튜브 ‘매드몬스터’ ‘피식대학, ‘꼰대희’ 등은 어린이부터 젊은층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으며 웹툰과 애니메이션 업계도 개그 코드로 무장한 작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무대를 잃은 코미디언들이 새 플랫폼으로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사진 유튜브


■‘제2의 개그콘서트’ 무대가 된 곳 ‘유튜브’

개그맨 곽범과 이창호는 유튜브 채널 ‘빵송국’에서 2인조 보이그룹 ‘매드몬스터’로 활동 중이다. 매드몬스터는 카메라 앱(APP) 필터를 적용해 눈과 턱이 과하게 크고 갸름하게 하는 등 인위적인 비주얼을 자랑한다. 지난 4월 발매한 매드몬스터의 디지털 싱글 ‘내 루돌프’ 뮤직비디오는 공개 하루 만에 100만 조회 수를 돌파해 큰 화제를 모았다.

12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피식대학’은 지상파 공채 개그맨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유튜브 채널이다. ‘05학번이즈백’ ‘한사랑산악회’ ‘B대면데이트’ 등 다양한 상황극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이중, 인기 코너인 ‘B대면데이트’는 카페 사장, 재벌 3세, 중고차 딜러차 등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소개팅남과의 비대면 소개팅 상황극을 담는다.

개그콘서트의 터줏대감인 개그맨 김대희는 유튜브 채널 ‘꼰대희’에서 ‘밥묵자’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이수근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탠드업 코미디 ‘이수근의 눈치코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개그 웹툰’이 대세가 되고 있다. 사진 네이버웹툰


■‘개콘’ 열광하던 어린이, 애니&웹툰으로

‘개콘’의 큰 지분을 차지했던 어린이 관객들은 코미디 애니&웹툰으로 헛헛함을 채우고 있다. CJ ENM 투니버스 애니 ‘마카앤로니’는 천재 발명가 ‘알버트 박사’와 연구실 조수 ‘마카’와 ‘로니’의 이야기다. 대사 없이 동작과 소리만으로 극을 끌어가는 넌버벌 슬랩스틱 장르이자 4분 숏폼 콘텐츠로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한다. 애니 ‘정글박스(JUNGLE BOX)’도 온가족에게 웃음을 주는 넌버벌 슬랩스틱 코미디 장르다.

웹툰도 코미디 장르가 대세다. 네이버웹툰 ‘감자마을’(글/그림 박지독)은 작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독특한 설정과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물에 맞으면 싹이 나는 주인공 감자, 근력 운동을 하는 고구마 등 웃음을 자아낸다. 전세계 ‘제임스’들이 펼치는 코믹 막장 에피소드를 그린 웹툰 ‘언덕 위의 제임스’(글/그림 쿠당탕), 마법사 집안 코믹 에피소드를 다룬 ‘고등매직’(글/그림 잭형)도 ‘개그 웹툰의 귀환’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콘텐츠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감이나 무기력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개그 콘텐츠에 대한 대중의 욕구가 커지고 있다”며 “이에 다양한 플랫폼에서 신선한 캐릭터와 새로운 스토리를 적극 활용해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콘텐츠를 활발하게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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