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 공백기 깬 이계벽 감독 "'새콤달콤', 차별화 보단 다른 이야기" [★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입력 2021. 6. 1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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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강민경 기자]
이계벽 감독 /사진제공=넷플릭스

이계벽 감독이 로맨틱 코미디 공백기를 깨고 넷플릭스 영화 '새콤달콤'으로 돌아왔다. 그는 '새콤달콤'은 다른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영화와 차별화 됐다기 보다 다른 이야기라고 밝혔다.

'새콤달콤'은 매번 해도 어려운 연애, 하지만 그 새콤달콤한 연애의 맛에 제대로 빠져버린 달콤한 연인 장혁(장기용 분)과 다은(채수빈 분) 그리고 새콤한 매력의 보영(정수정 분)까지 세 남녀가 그리는 찐현실 로맨스다.

'야수와 미녀'로 데뷔한 이계벽 감독은 '럭키', '힘을 내요, 미스터 리'등으로 승승장구했지만,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대한 꾸준한 그리움을 품고 있었다. 그는 '새콤달콤'을 통해 영원할 것 같은 환상이 지나고 난 뒤 남은 권태와 의도치 않은 상처로 가득한 연애의 진짜 모습을 한 겹의 포장 없이 현실적으로 담아냈다.

이계벽 감독 /사진제공=넷플릭스

이계벽 감독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데뷔했다.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무수히 시도했다가 공백기를 가졌다. 고민을 많이 하던 차에 EBS에서 '야수와 미녀'를 우연치 않게 봤다. 보고 난 다음에 든 생각은 하나였다. 그때 당시에 영화의 감성을 전달하는 나이가 낮았다. 이번에는 나이가 높은 로맨틱 코미디를 해보자라는 게 먼저였다"라고 '새콤달콤'을 시작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사랑을 이뤄야한다는 시기, 사람을 만나고 어떤 결실을 맺는 시기가 분명히 온다. 그 나이대로 이야기를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다. 저도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고, 다른 영화들도 보지만 모든 로맨틱 코미디는 주인공의 성장 드라마처럼 이루어지고 있다. 대다수의 이런 이야기가 나쁘다는 건 아니다. 이러한 이야기가 주였다"라며 "다른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장보다는 현실을 통해 관계가 성숙해지는 포인트를 가져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완벽한 이별을 그리고 싶었고, 이를 통해 완벽한 새로운 만남을 시작할 수 있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 차별화라기 보다는 그런 로맨틱 코미디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스트리밍 영상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새콤달콤'은 지난 4일 공개된 후 한국에서는 '오늘의 콘텐츠'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홍콩, 말레이시아, 일본, 방글라데시, 대만, 태국, 베트남 등에서는 TOP 10에 랭크됐다.

이계벽 감독 /사진제공=넷플릭스

이계벽 감독은 '새콤달콤'의 인기에 대해 정수정의 팬들이 올린 SNS 덕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새로운 직장에 출근하는 듯한 긴장감이 있다. 이렇게 '오늘의 콘텐츠 TOP 10'에 이름을 올린 건 '(정)수정이 팬들이 인스타그램에 많이 올려서 그러나보다'라는 게 있었다"라며 "그게 어느 정도로 인기가 있는지 체감을 못한다.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했을 때 감히 전 세계 관객이 본다는 것이 색다른 세상이 있구나라는 걸 처음 느꼈다"라고 이야기 했다.

'새콤달콤'은 극장 개봉이 아닌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로 향했다. 이계벽 감독은 "솔직한 심정으로는 극장 개봉을 못한 것에 대한 건 아쉬움으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여드리는 것에 대한 그리움이 너무나 크다. 영화를 보여드리고 크게는 코미디 영화다 보니 극장에서 관객들의 웃음 소리를 못 듣는다는 아쉬움이 있다. 또 극장에 가는 것이 그립다"라고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새콤달콤'을 본 시청자들의 반응 중 기억에 남는 건 블로그에 올라온 글 하나였다고. 이계벽 감독은 "블로그에 한 분이 올린 글을 본 게 기억이 난다. '새콤달콤'을 보고 옆에 누워 있는 남편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됐다고 하더라. 연애를 거쳐 좋은 사람을 만났다고 하더라. '새콤달콤'을 통해서 관객들에게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게 이거였다"라고 설명했다.

이계벽 감독 /사진제공=넷플릭스

일본 영화 '이니시에이션 러브'를 원작으로 한 '새콤달콤'이다. 이계벽 감독은 "'럭키' 때도 비슷한 말씀을 많이 드렸다. 리메이크를 할 때 고려하는 건 없다. 이 영화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해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원작에서 느꼈던 것들 중에 좋은 감정, 이야기 등 이 중에서 하나만 가져온다. 구체적으로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다가갈 수 있는 정서를 찾는 걸 중요시 한다. 내 영화를 다시 만든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사실 리메이크 작품을 할 때는 제작사와 많이 싸운다"라고 했다.

이계벽 감독은 "이번에는 싸움이 가장 적었다. 의견 충돌은 많이 없었다. 이번 작품에 한해서 말이다. 어떤 엔딩이 이 이야기에 맞을까, 어떤 정서나 감정을 주는 것이 좋을 것인가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솔직히 말하면 엔딩은 정말 많은 버전이 있었다. 가장 좋은 버전을 후반 작업에서 선택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계벽 감독 /사진제공=넷플릭스

그렇다고 해서 이계벽 감독이 걱정을 안했던 건 아니다. 그는 "원작을 걱정했었다. 서로 나쁜 사람인 것처럼 보이게 될까봐 걱정했다. 둘의 상태는 너무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연애를 하고 이별은 자연스러운건데 그걸 나쁘게 볼까봐 큰 걱정을 했다. 그런 연애를 경험 했었던 분들이라면 큰 공감을 해주시는데 지금 연애를 시작한 젊은 친구들은 거부감이 있다고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계벽 감독은 장기용, 채수빈, 정수정에게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그는 "배우들이 한 신, 한 신 상황을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네는 어떻게 할꺼야?'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했다. (배우들을) 그대로 녹이려고 했다. '새콤달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나이와 배우들의 나이는 또래다. 동년배의 감정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전달하고 싶었던 중요한 메시지에 대해 이계벽 감독은 "사랑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라는 걸 전달하고 싶었다. 옆에 계신 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고 혹시나 헤어진다면 다른 좋은 분이 생길 것이라는 관계의 소중함을 알려드리고 싶었다"라고 짚었다.

장기용, 채수빈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장기용, 채수빈, 정수정이 '새콤달콤'을 통해 사랑의 씁쓸함까지 담아냈다. 또한 청춘들이 겪고 있는 고충 등을 보여주며 열연했다. 이계벽 감독은 캐스팅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그는 "관객 또는 시청자분들이 봤을 때 '이 사람들은 굉장히 사랑스럽고 멜로 연기를 많이 하는 배우'들을 1순위로 생각했다. '새콤달콤'은 멜로 영화라는 생각을 갖고 접해줬으면 했다. 기존에 그런 연기를 많이 한 배우들, 그런 이미지를 갖고 있는 배우들을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이계벽 감독은 "장기용 배우는 연기를 할 때 순간적으로 습득하는 능력이 정말 강한 배우다. 채수빈 배우는 엄청난 기본기가 강하다. 어떻게 이렇게 젊은 배우가 기본기가 강할까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정수정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본 정수정 배우는 그 누구 못지 않게 영화에 대한 진지함이 있는 배우다. 선입견이 있을 수 있는데 전혀 다른 배우다. 앞으로 연기자로 대성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장기용, 정수정 /사진제공=넷플릭스

'새콤달콤'에는 이경영이 등장한다. 이계벽 감독은 "'또 이경영이야?'라고 하시는데 오히려 한국 영화 안에서 모든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분이 우리 영화에도 나오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영화도 이경영 배우가 나오는 좋은 한국 영화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라고 했다.

이계벽 감독은 "'이런 연기를 하실까?'라는 걱정이 많았다. 강렬하고 묵직한 연기를 해오셨는데 이런 연기를 해주실까 싶었다. 멜로, 코미디 영화이고, 젊은 친구들의 이야기인데 해주실까 했다. 그런데 너무 재밌어 하셨다. 이 자리를 빌어 정말 감사드린다. 극중 형님이 하는 '택시는 떠나면 다른 택시가 있지만, 사람이 떠나면 다음은 없다'라는 대사는 직접 만들어 주신 것"이라며 "너무 감사하다. 저의 부족함과 영화의 모자란 명대사를 만들어주셨다"라고 거듭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이계벽 감독은 "앞으로도 코미디 영화를 많이 만들고 싶다. 감독들이 다양한 장르에 대한 욕심을 갖고 있지만, 저는 코미디 영화를 하고 싶다. 세월이 지나 '새콤달콤'을 봤을 때 이 영화가 갖고 있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에 대해 다른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다. 독특하고 관객들에게 사랑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로맨틱 코미디를 계속 찾고 있다. 앞으로도 만들 것이고 기회가 되면 로맨틱 코미디를 계속 하고 싶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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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기자 light3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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