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낸다'는 말 대신 '가르치다'라는 말을 쓰라"

조철 북 칼럼니스트 2021. 6. 1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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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에서 '혼낸다'는 단어를 지워버리세요. '혼낸다'는 단어가 없어도 아이를 키우는 데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그 단어가 없다고 버릇없는 아이가 되지 않아요. '혼낸다'는 말 대신 '가르치다'라는 말을 쓰면 됩니다."

"어떤 분이 '저는 원래 그런 말투를 못 써요'라고 말하더군요. 그런데요, 원래 그런 것은 없어요.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원래 '부모'는 아니었습니다. 태어날 때는 그냥 어린아이였고 시간이 흐르며 바뀐 지금의 상태가 부모예요. 부모는 부모에 맞게 말투를 바꿔야 합니다. 아무리 '원래' 그런 사람이라도 바꾸면 또 바뀝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부모라서 가능한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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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의 현실 밀착 육아 회화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시사저널=조철 북 칼럼니스트)

"머릿속에서 '혼낸다'는 단어를 지워버리세요. '혼낸다'는 단어가 없어도 아이를 키우는 데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그 단어가 없다고 버릇없는 아이가 되지 않아요. '혼낸다'는 말 대신 '가르치다'라는 말을 쓰면 됩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계속 불거지는 아동학대 사건들을 지켜보면서 부모들은 자신을 돌아보기도 할 것이다. 과연 나는 아이에게 괜찮은 부모인가. 아이를 학대한 적이 있지는 않은가. 그런 부모라면 각종 육아 관련 방송과 강연에서 주목받는 오은영 박사의 조언을 경청할 만하다. 오 박사는 자타 공인 '대한민국 엄마·아빠들의 엄마'이기 때문이다. 최근 그가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부모의 말'을 소개하는 육아서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를 펴냈다.

"어떤 분이 '저는 원래 그런 말투를 못 써요'라고 말하더군요. 그런데요, 원래 그런 것은 없어요.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원래 '부모'는 아니었습니다. 태어날 때는 그냥 어린아이였고 시간이 흐르며 바뀐 지금의 상태가 부모예요. 부모는 부모에 맞게 말투를 바꿔야 합니다. 아무리 '원래' 그런 사람이라도 바꾸면 또 바뀝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부모라서 가능한 일이에요."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 오은영 지음 / 김영사 펴냄 / 400쪽 / 1만7500원

"내 마음에 노여움이 많으면 아이를 공격하게 돼"

오 박사는 부모라면 자기 안의 감정인 '불안'에 대해 반드시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엄마·아빠가 서로의 불안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공감하면, 불안은 결코 양육을 해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러지 못할 때는 서로를 적으로 만드는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부모가 감정 조절이 어려운 상황에서 가장 위험해지는 것은 아이다.

내 마음 안에 화가 많거나, 격분할 것 같은 날에는 그냥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가만히 두는 게 더 나아요. 그러다 아이가 삐뚤어지면 어떡하냐고요? 내일 또 가르치세요. 반드시 오늘 가르쳐야 하는 건 없습니다. 물론 그때그때 훈육하는 게 가장 좋지만, 내 마음에 분노와 노여움이 많으면 아이를 공격하게 돼요. 이게 오히려 아이와의 관계를 망가뜨릴 수 있어요."

아이가 당장 달라지지 않는 현상은 당연하다. 그러니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오 박사는 부모가 아이에게 계속 배워나갈 기회를 주고 또 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이가 같은 실수를 반복해도 부모가 다시 기회를 주면 아이는 점차 배워나간다고 한다. 당장은 부모의 말에 크게 달라지지 않아도, 작은 변화를 계속 시도하면 훗날 결과가 긍정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 부모도 아이와 함께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하는 존재라면서, 오 박사는 육아 대화법을 배워 아이의 건강한 성장뿐만 아니라 자신도 '더 나은 부모', 더 나아가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는 경험을 해 나가기를 바란다.

"낯설고 새로운 것이 주변에 가득한 우리 아이들, 지금은 불안할 수 있어요. 불편할 수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마음이 편안해야 여유가 생기면서 '겨를'도 생깁니다. 부모도 그렇습니다. 부모도 '겨를'이 있어야 아이의 '겨를'을 챙길 수 있습니다. 걱정 마세요. 아이도 당신도 분명 잘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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