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략하는 글로벌 VR AR 스포츠게임기..한국은 뭐하나 [김세훈의 스포츠IN]
[스포츠경향]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반 스포츠 게임기들이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달에는 일본 스포츠게임 ‘하도(HADO)’가 씨코그룹·서울스포트리와 함께 한국 총본부를 개설하고 하도 센터를 개장했다.
기자는 서울 구일역 근처 센터를 찾아가 하도를 체험했다. 도구는 아이폰 암 센서, 머리 착용 디스플레이(HMD) 등 두가지다. 암센서는 한쪽 팔뚝에 찬다. 암센서에는 발사속도, 발사체 크기, 충전속도, 방패 등 4개 성능을 일정한 범위 내에서 조절할 수 있다. 수비 위주로 나설지, 공격 중심으로 나설지 등 에 따라 4개 변수 강도를 적절하게 배분하는 식이다. HMD를 쓰면 실제 배경 속에서 가상의 상대가 등장한다. 상대가 쏘는 빔을 피하거나 막으면서 상대를 쏘아 제압하면 된다. 생명력을 보여주는 4개 블록을 먼저 깨면 이긴다. 최대 3대3까지 실제 사람들과 대결도 가능하다.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금방 적응됐다. 상대가 쏘는 빔을 피하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여야 했다. 상대 공격을 피하면서 반격해 상대를 저격해야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운동량은 상당했다. HMD가 다소 무겁게 느껴졌지만 게임하는 데 큰 문제는 없었다. 또 실제 배경이 그대로 화면에 구현되기 때문에 몸을 움직이는 데도 불편함도 별로 없었다. 제3자가 관전할 때는 모니터 화면을 봐야 한다. 게임 참가자가 실제로는 허공에 쏘는 빔, 본인 앞에 설치하는 방패 등은 화면에서 볼 때만 그래픽으로 보인다. 서울스포트리 김홍주 대표는 “나이,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며 “일본에서는 하도스포츠로 실제 국제대회가 꾸준히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인기를 끄는 VR 스포츠 게임기는 미국이 만든 ‘오큘러스 퀘스트’다. 이것도 HMD를 쓰고 두 손에 비행기 조정간과 비슷한 컨트롤러를 하나씩 들고 하는 게임기다. 하도와는 달리 AR에만 기반을 뒀다. HMD를 쓰면 단순한 타격게임, 복싱 등을 비롯해 청룡열차, 바다구경, 전투미션도 수행할 수 있다. 컨트롤러를 이용하면 주먹도 날리고 총도 쏠 수 있다. 운동량은 엄청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신체 움직임이 수반된다. 일본 닌텐도가 만든 ‘링피트’라는 콘솔 게임기도 지난해 봄부터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링피트는 탄력성이 뛰어난 작은 훌라후프 모양 기구(링콘)를 손에 들고 한쪽 허벅지에는 센서 패드(레그 스트립)를 차고 TV화면을 보면서 일정한 미션을 수행하는 게임이다. TV 화면에 나오는 주인공을 따라 링콘을 팔, 다리에 끼고 조이거나 돌리는 한편, 장애물을 피하기 위해 점프도 해야 한다. 오큘러스보다는 운동량이 엄청 많다.
한국에서는 스크린 골프처럼 스크린을 이용한 게임이 많은 편이다. 골프, 야구, 축구, 테니스, 배드민턴 등 스크린 게임이 증가하고 있다. 초등학교에는 몇 년 동안 정부 정책에 따라 VR 스포츠교실도 설치됐다. 스크린에 공을 던지거나 차는 걸 수학 등 학습과 연계한 형태다.
한국이 개발한 VR, AR 게임기도 있다. 대형 쇼핑몰 등에 있는 VR존, 실내운동시설에서 접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HMD를 쓰고 몸을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은 불편하고 위험하다. 눈으로 보는 공간과 몸이 속한 공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내에서는 몸을 고정한 상태로 HMD를 쓰고 하는 패러글라이딩, 스키점프, 자전거 게임 정도만 주로 있다. 삼성전자가 개인용 HMD 게임기를 내놓았지만, 오큘러스에 비해 호평을 받지 못하고 있다.
HMD를 쓰고 신체를 많이 움직이면서 게임을 즐기는 데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그래서 AR, VR 초기에는 HMD가 관전용, 관람용으로 주로 쓰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신체 움직임 폭을 다소 작게 유지하면서 가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기가 앞다퉈 출시되고 있다. 기존 체험형 게임은 VR·AR 참여형 게임으로 발전했고 궁극적으로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즐기는 식으로 변신하고 있다. 가상과 현실이 공존하는 ‘또다른 세상’ 메타버스도 상용화 추세다.
스포츠 IT 기업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안재석 본부장은 “결국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실제와 비슷하게 연결함으로써 스포츠 활동 확장을 이끌어내는 게 필요하다”며 “메타버스 가상화를 위한 컨텐츠 개발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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