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합해 80"이라더니..펄펄 나는 82 듀오
[스포츠경향]
SSG의 최고참 김강민(39)과 추신수(39)가 베테랑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나이가 무색한 활약이다.
추신수는 지난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0-0이던 1회 상대 선발 안우진을 상대로 선제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9호 홈런(공동 12위)이다.
2-0의 리드가 계속되던 4회에는 추신수의 동갑내기 동료 김강민이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 6일 두산전부터 3경기 연속 홈런이다.
두 선수의 홈런 덕분에 3-0으로 달아난 SSG는 9회 5-4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1위를 탈환했다. 이날 기준 KT와 공동 1위다.
김강민과 추신수는 KBO리그에 얼마 남지 않은 1982년생 베테랑들이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던 두 사람은 추신수가 올해 SSG에 입단하면서 한솥밥을 먹는 식구가 됐다.
김강민은 추신수의 국내 복귀를 가장 반겼던 사람 중 한 명이다. 추신수와 SSG의 계약 소식이 발표된 지난 2월23일 김강민은 자신의 나이를 의식한 듯 “추신수가 한국에 1~2년 더 늦게 돌아왔다면 같이 선수로 뛰지 못했을 수도 있다. 같이 야구를 해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포지션이 외야수인 두 사람이 나란히 경기에 출장하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둘이 같이 수비 나가면 80세네”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김강민의 상상이 현실이 된 지금, 두 선수는 ‘80세’ 농담을 무색하게 만들 만큼 좋은 기록을 올리고 있다. 추신수는 최근 10경기에서 13안타(1홈런) 11볼넷 3도루 4타점 3득점을 기록해 이 기간 타율 0.419(4위), 출루율 0.571(1위), 장타율 0.613(5위)의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김강민은 교체 출장한 경우를 포함해 최근 10경기에서 3홈런과 3루타 1개를 포함해 7안타 2볼넷 4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타율이 0.368이다. 특히 지난 11일 키움전에서 4타수 3안타를 친 것을 포함해 최근 3경기에서 5안타(3홈런) 4타점을 휘몰아쳤다.
SSG는 선발 박종훈·문승원이 팔꿈치 부상 탓에 시즌아웃돼 전력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김강민, 추신수 등 팀이 어려울 때 중심을 잡아주는 베테랑의 존재는 SSG가 힘든 시기를 헤쳐나가게 하는 힘이 되고 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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