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고평가 논란 SD바이오센스, 결국 공모가 30%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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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평가 논란이 있었던 SD바이오센스가 결국 계획보다 공모가격과 조달규모를 크게 낮췄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빠르게 진행되는데다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면서 공모가격 인하라는 IPO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청약시장 대어로 떠올랐던 SD바이오센스가 이 같은 청약계획을 대폭 수정한 것은 코로나19 백신의 확산이 가져온 역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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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일정도 내달 8~9일로 미뤄
고평가 논란이 있었던 SD바이오센스가 결국 계획보다 공모가격과 조달규모를 크게 낮췄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빠르게 진행되는데다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면서 공모가격 인하라는 IPO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D바이오센서는 기업공개(IPO) 희망공모 가격을 6만6,000원~8만5,000원이던 것을 4만5,000원~5만2,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계획한 것보다 30% 이상 낮춘 것이다.
공모일정은 다음달로 미뤘다. SD바이오센스는 이달 공모를 끝낼 계획이었지만 다음달 5~6일 1,244만 2,200주를 공모하는 것으로 조정했다. 공모규모 역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당초 SD바이오센스는 공모를 통해 1조 3,000억 원 이상을 조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공모가가 떨어지면서 조달 규모는 최대 6,470억 원 선에 그칠 전망이다. 공모일정도 다음 달 5~6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8~9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청약시장 대어로 떠올랐던 SD바이오센스가 이 같은 청약계획을 대폭 수정한 것은 코로나19 백신의 확산이 가져온 역설이다. 상반기까지는 실적폭발이 이어지겠지만 하반기 이후의 실적이 주춤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1분기 기준, SD바이오센서의 코로나19 관련 제품 매출 비중은 92.4% 수준에 이른다. 매출구조가 진단센서에 너무 의존하고 있다. 지금은 장점이지만 단점으로 언제든 바뀔 수 있는 셈이다.
SD바이오센서는 급기야 공모규모 조정으로 기업가치를 대폭 할인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공모가 기준 최대 8조 8,000억 원의 상장 몸 값을 기대했지만 약 5조 2,800억 원으로 조정하며 몸 값을 약 40% 할인했다. 주가 비교 기업에 비교적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랩지노믹스와 바이오니아 등을 추가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SD바이오센서의 실적 개선흐름에 주목하면서도 상장 이후 인수합병(M&A) 전략 등을 살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SD바이오센서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1조 1,791억 원, 영업이익 5,763억 원. 지난해 온기 실적은 매출 1조 6,861억 원, 영업이익 7,382억 원으로 1분기 만에 전년 한 해 이익의 78% 수준을 확보했다.
김한룡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102%, 111% 늘어난 3조 4,101억 원, 1조 5,578억 원으로 예상된다”며 “신속검사키트 수요가 유지되며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상장 이후 안정적 주가 흐름을 위해선 코로나19 이후 사업에 대한 명확한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높아진 기대치에 맞는 코로나19 이후의 성장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공모 자금을 통한 인수합병(M&A) 전략 등에 따라 향후 주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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