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투자의 정석]면역세포치료제의 판매

류성 2021. 6. 13.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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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세포 치료제의 투자와 관련해서 매출과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 대해 실례를 들어 살펴보자.

프로벤지(Provenge®)는 미국 Dendreon사에서 생산되는 면역세포치료제로 전립선암 치료에 사용된다.

프로벤지는 약 2주 간격으로 3회 투여되며 각각의 세포치료제는 치료일 3일전 위의 방법으로 분리, 활성화한다.

먼저 제일 중요한 사실은 대부분의 "단순 체외배양 면역세포치료제"의 경우 MOA가 정확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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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LSK인베스트먼트 공동 기획 시리즈
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창업자 및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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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대표
[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대표] 면역세포 치료제의 투자와 관련해서 매출과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 대해 실례를 들어 살펴보자.

프로벤지(Provenge®)는 미국 Dendreon사에서 생산되는 면역세포치료제로 전립선암 치료에 사용된다. 생산 방법은 먼저 기기를 이용하여 환자의 혈액을 순환시키며 백혈구의 분리 과정을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 환자의 면역세포를 수집하며, 이 면역 세포는 전립선 암을 자극하고 치료하기 위한 단백질에 노출시켜 자극하게 된다.

위의 과정으로 활성화된 면역세포는 전립선암 환자에게 정맥주사한다. 프로벤지는 약 2주 간격으로 3회 투여되며 각각의 세포치료제는 치료일 3일전 위의 방법으로 분리, 활성화한다. 프로벤지는 2010년 4월 미국 FDA로부터 의약품 허가를 받았으며 이때의 기업가치는 2009년 최저일 때의 약 4억달러에서 2010년 허가이후 65억달러까지 상승하였다.

투자자와 경영진은 일차 성공 판정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후 덴드레온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2013년 허가받기 전의 기업가치인 약 4억달러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이와 같은 이유를 살펴보면 세포치료제 시장을 보는 관점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제일 중요한 사실은 대부분의 “단순 체외배양 면역세포치료제”의 경우 MOA가 정확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정확한 MOA를 모르는 상태에서 현상학적인 관찰을 통해 약효성을 증명하다 보니 치료제의 강점에 대한 근거가 취약할 수밖에 없다.

두번째는 가격이다. 프로벤지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3번에 걸쳐 정맥투여를 하게 되는데 각각 3만1000 달러가 소요된다. 전체적으로 9만3000 달러가 소요되고 임상2상에서 밝혀졌듯 환자의 수명을 평균 4.1개월 연장한다고 보면 한달 생명 연장에 소요되는 비용이 2만3000 달러로 계산된다. 생명을 돈으로 계산할 수 없으나 보험사 입장에서는 매우 비싼 치료인 것은 사실이다.

이와 관련하여 프로벤지 이후 출시된 경쟁약물의 경우 Johnson & Johnson의 Zytiga와 Medivation/Astellas의 Xtandi가 있으며 두개의 약물은 생명연장 평균 4.6개월과 4.8개월로 더 우월한 결과를 보였고 비용측면에서는 한달치 약값이 각각 5500 달러와 7450달러로 초기 비용은 훨씬 적게 들고 각각의 약을 처방대로 18개월 과 8개월간 복용한다면 9만9000달러와 5만9600 달러가 각각 소요되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프로벤지가 유리한 점이 없다.

마지막으로 두종료의 약은 경구 투여를 하는 약으로 매번 병원에 가서 정맥 주사를 맞아야 하는 프로벤지 대비 편리하다. 이와 같은 이유로 프로벤지의 매출액은 출시초기 대비 급격하게 하락하였으며 회사가치도 급락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프로벤지는 Johnson & Johnson과 Astellas 같은 대형제약사와 경쟁하기에는 자금력 과 영업력에서 매우 차이나는 기업이라는 점이다.

결국 모든 치료제가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세포 치료제와 같이 생산 비용과 약물 투여 경로가 복잡한 경우 경쟁 약물 대비 높은 치료 효과를 보유해야만 낮은 가격경쟁력과 복잡한 투여 경로라는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비단 “단순 체외배양 면역세포치료제” 뿐만 아니라 “유전자조작 면역세포치료제”의 경우도 결국 약효와 가격의 상관 관계를 잘 따져봐야 한다. 환자, 의사, 보험 회사를 만족시키는 약물이 시장에서 살아남는다. 가격은 비싼데 약효가 높지 않거나 반응율이 낮은 의약품은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류성 (sta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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