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수의 삼라만상20] '어린 왕자' 속 서랍에 채워둔 별

정리=박명기 기자 2021. 6. 13. 05: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행복의 기준 다르지만 '할 수 있는 만큼' 사는게 진짜 행복

어린 왕자가 "그렇게 많은 별을 소유하면 무슨 소용이냐"고 묻자 상인은 이렇게 대답을 한다. 

"작은 종이에 내가 가진 별들의 숫자를 적어서 서랍 속에 넣고 자물쇠를 채워 두지."

작가가 표현한 멋진 문장이다. 멀리 목성 뒤에 별 하나를 발견했으니 내 것이니까 좌표를 표식하고 금고에 넣어둔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 상인은 쓸 수도 없는 별을 마음속으로 가진 욕심일 뿐이라는 걸 배우게 한다.

유대인 랍비 하임 샤피라의 '무엇이 행복인가'라는 저서에서 행복은 소소한 생활과 소박함에서 나온다고 배웠다.

나는 최근 만난 두 사람을 보며 감사하게 모두에게 배움을 받았다.

행복한 사람이 누구인지 행복은 우리가 찾는 원거리나 가시적 거리가 아닌 자신의 마음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첫 번째 사람은 건설사를 운영하는 70세가 넘은 분으로 식사 자리에서 끊임없이 돈 버는 이야기를 하며 자신의 성공담을 이야기했다.

해외 리조트를 건설하고 국내 부동산 정책과 돈으로 돈을 불리는 방법, 향후 자신은 외국 리조트에서 살며 국외에 투자를 더 받고 가능한 명성 있는 호텔과 리조트를 만드는데 목표가 있다고 했다.

세금을 줄이는 방법, 현 국정 여당에 국내 세금 정책에 대한 불만 등 모두 돈을 발고 돈을 덜 내는 방법을 고민하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두 시간 내내 돈 이야기로 식당의 분위기를 이끌었는데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해 경험이 풍부한, 그는 놀랍게도 72세의 연세에도 50대로 보일 정도로 자기 관리가 철저한 사람이었다.

두 번째 만난 분은 며칠 전 전 시장에서 만난 분으로 그는 5개월 전 백혈병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나보다 연배가 아래인 그가 점심을 먹으며 그의 치유 상태와 현재 새롭게 삶을 살며 깨우치는 자세에서 2년 내 혈액암의 재발이 40%나 된다며 덤덤하게 말을 한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멀리하고 즐겁게 살아가려고 한다며 그의 완치 후 준비하는 새로운 삶에 진심이 보여 이 또한 배울 점이 많은 분이셨다. 

사람마다 행복의 가치나 기준이 다르다. 어떤 사람은 돈으로 살고 어떤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는 완성으로 살며 또 어떤 사람은 종교에 기대며 행복을 찾는다.

하지만 전자처럼 돈이 많아 행복할 수 있지만, 행복은 돈이 아닐 수도 있고 후자처럼 그날 그날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며 산다면 전자보다 더 커다란 행복감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다. 

두 사람의 만남에서 나는 전자와 비슷한 사람들을 자주 보아왔기 때문에 그들은 돈이 꼭 있어야 행복하다는 걸 알고 있다.

그들은 일반적인 돈의 정도가 아니라 백 억원 이상에서 더 축적하고 가져야만 행복할 수 있기에 그 사람들은 돈을 죽을 때까지 모을 수밖에 없다.

가끔은 내가 산에 가면 행복하다고 말하면 산에 왜 가느냐고 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은 산에 가 보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가지 않을 것이며 돈도 안 되는 일을 뭐 하려 하느냐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사람마다 행복의 기준은 다르며 각자 타인들이 느끼는 행복을 알 수가 없다.

스스로의 행복을 누가 가져갈 것인가? 평범한 철학적 접근을 하며 우리가 찾는 유토피아는 현실 어디에 있을까? 

그리고 나는 행복한가?에 대해 잠시 고민을 해 보았다. 그러나 나는 행복하다. 그리고 완치된 후자의 사람에게 이야기했듯 언제든 죽을 준비가 되어 있다.

모두 내려놓고 가질 만큼만 가지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며, 하고 싶은 걸 모두 했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아쉽게도 뒤늦게 알았다.

욕심이 수명을 줄이고 도덕을 깎고 편자의 길로 들어선다는 건 오랜 역사에서 수많은 현자의 기록에서 가르침을 받았다.

그러나 그 행복의 가치를 애플의 스티브 잡스처럼 홀로 있는 생의 마지막 병실에서 연명 치료기계음을 들으며 깨우칠 때가 많다.

그러나 미리 안다면 인생은 즐겁고 내가 살아가는 이유를 분명하게 알게 된다. 

'어린 왕자' 상인의 금고에는 쓰지도 못하고 가져가지도 못하는 황금 별들이 가득하다.

자유를 찾아 멀리 떠난 생텍쥐페리의 여행처럼 그는 어디선가 다른 별에서 행복한 여행을 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글쓴이=주홍수 애니메이션 감독 sisi9000@naver.com

주홍수 감독 프로필 

1992년 세영 애니메이션 총괄 제작 프로듀서
KBS 옛날 옛적에, 은비까비, 일본 합작 '나디아' 제작 프로듀서
1994~미국 할리우드 게임 JOY CINE 총감독
 경민대 만화예술과 출강.일요시사 정치삽화 '탱자가라사대' 연재
1998~ (주)프레임엔터테인먼트 슈퍼패밀리 원작, 각본, 감독
2001~2004 KBS TV시리즈 날아라 슈퍼보드 스토리보드, 감독
2004~㈜ 선우엔터테인먼트 스페이즈 힙합 덕 총감독
2005~2010 한국 KBS,중국CCTV '도야지봉' 원작 및 총감독. 상하이미디어그룹(SMEG). 상하이 술영화제작소 총감독.
2010 하문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해외심사위원
 중국 SMG 방송 TV 시리즈, '토끼방' 기획, 데모제작, 총감독
2014~한국MBC,중국CCTV '판다랑' 원작, 각본, 총감독

pnet21@gametoc.co.kr

Copyright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