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세력인데 친조국'..민주당 세대교체론 딜레마

정계성 입력 2021. 6. 13. 03:24 수정 2021. 6. 14. 14: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30대 0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탄생은 그 자체로 더불어민주당에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오히려 강경파들로 인해) 당내 이단아들이 자기 목소리를 더욱 내기 어려워졌다. 금태섭 전 의원 같은 경우도 결국 못 견디고 당을 나오지 않았느냐"며 "4.7 재보선 이후에도 초선들이 반성문을 냈다가 반성문의 반성문을 썼고 청와대에 가서는 사진을 찍고 왔다. 현재의 민주당은 이준석 같은 스타일의 청년·신인 정치인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준석 당선으로 '꼰대 정당' 전락한 민주당
'86그룹' 세대교체론 있지만 대안 부재
민변·판사 출신 신진세력, 친조국으로 민심 역행
"공고한 주류와 강경파로 세대교체 더 어려워"
더불어민주당 정청래(오른쪽 세번째)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이 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당규개정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주민, 최혜영, 김남국, 장경태, 김용민, 정청래, 황운하, 임오경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30대 0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탄생은 그 자체로 더불어민주당에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 보수정당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젊고 개혁적이라는 이미지를 더 이상 내세울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 민주당 주류인 86그룹의 노화와 맞물려 오히려 '꼰대 정당'으로 전락할 공산이 크다. 국민의힘에서 시작된 ‘세대교체’ 광풍은 민주당의 인적 쇄신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쇄신의 대상은 필연적으로 민주당 내 86그룹이 될 공산이 크다. 노무현 정부 당시 정치권에 본격적으로 데뷔한 이들은 문재인 정부 들어 민주당의 주류로 성장했다. 초기 참신함과 개혁성으로 무장한 신진세력이었으나, 20년이 지난 현재는 기득권 정치세력이라는 이미지가 형성돼 있다. 민주당의 내로남불을 비판하는 2030의 목소리에는 이들에 대한 반감이 상당 부분 포함돼 있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지배적인 평가다.


하지만 86그룹을 대체할 대안세력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20대 총선 직전 국민의당 분당 사태 등을 거치며 86그룹에 대한 쏠림 현상이 가속화된 측면이 크다.


물론 86그룹과 결을 달리하는 신진세력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이나 판사 출신 법조인 그룹이 꼽힌다. 박주민 의원, 이재정 의원, 김용민 최고위원, 김남국 의원, 이수진 의원(동작을), 이탄희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황운하 의원, 최혜영 의원, 장경태 의원 등 일부 초선들이 함께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초선의원은 “학생회장 출신 86 선배들과 기본 토양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권리당원 내 열성적인 지지층도 보유하고 있다. 좌장 격인 박주민 의원은 지난 2018년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서 권리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로 득표율 1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서는 비록 3위로 낙선했지만 권리당원 득표율에서만큼은 김부겸 현 국무총리를 앞섰다. 지난 5월 전당대회에서는 김용민 의원이 바통을 이어받아 최고위원 득표 1위를 기록했었다.


문제는 이들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옹호하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외치는 강경파라는 점이다. 당내에서도 “민심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오히려 당 지도부가 ‘조국 사태’에 사과하고 ‘민생 우선’을 외칠 정도다. 태극기 세력과 척을 지고 당 안팎의 부정선거론과 싸우며 당을 전체 민심으로 견인하려 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비교하면 차이는 확연하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정당 내 신진세력은 보통 기득권의 관성과 모순을 비판하고 전체 민심을 대변하며 힘을 얻는다”며 “(검찰개혁 강경파들은) 당내에서는 비록 따듯한 환영을 받을지 모르지만, 외연 확장성은 전혀 없다”고 탄식했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오히려 강경파들로 인해) 당내 이단아들이 자기 목소리를 더욱 내기 어려워졌다. 금태섭 전 의원 같은 경우도 결국 못 견디고 당을 나오지 않았느냐”며 “4.7 재보선 이후에도 초선들이 반성문을 냈다가 반성문의 반성문을 썼고 청와대에 가서는 사진을 찍고 왔다. 현재의 민주당은 이준석 같은 스타일의 청년·신인 정치인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데일리안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