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 떠오른 사실, 원래 두산 에이스는 미란다였다 [오!쎈 잠실]

이후광 2021. 6. 1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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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엘 미란다의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새삼 떠오른 사실.

두산의 원래 올 시즌 개막전 선발은 미란다였다.

미란다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7차전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사실 김태형 감독은 스프링캠프서 로켓이 아닌 미란다를 에이스로 낙점하며 개막전 선발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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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민경훈 기자]7회말을 마친 두산 선발 미란다가 덕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2021.06.01 /rumi@osen.co.kr

[OSEN=잠실, 이후광 기자] 아리엘 미란다의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새삼 떠오른 사실. 두산의 원래 올 시즌 개막전 선발은 미란다였다.

미란다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7차전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미란다가 시즌 12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다. 전날까지 11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3.09. 최근 등판이었던 6일 잠실 SSG전에서 7이닝 1실점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감이 좋았던 상황이었다. LG 상대 기록은 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6.00.

이날은 차원이 다른 안정감을 뽐냈다. 강속구와 포크볼의 완벽 제구 속 5회 1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펼친 것. 13타자를 상대하면서 삼진 5개를 뽑아냈고, 외야 뜬공은 3차례뿐이었다. 4회 2사 후 김현수에게 좌중간으로 향하는 안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중견수 박건우의 호수비에 힘입어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2-0으로 앞선 5회말 1사 후 마침내 퍼펙트 행진이 깨졌다. 김민성을 만나 1B-1S에서 던진 포크볼(130km)이 가운데로 몰리며 추격의 좌월 솔로포로 연결된 것. 그러나 곧바로 오지환을 중견수 뜬공, 이주형을 3구 루킹 삼진 처리하며 평정심을 되찾았다. 5회까지 투구수는 불과 55개.

6회 처음으로 위기를 맞이했다. 정주현-이천웅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1사 1, 3루에 몰린 것. 그러나 이번에는 이형종을 병살타로 잡고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이후 3-1로 리드한 7회 2사 후 김민성을 풀카운트 끝 볼넷 출루시켰지만, 오지환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순항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미란다. 그러나 선두로 나선 대타 홍창기에게 좌측 깊숙한 곳으로 향하는 2루타를 허용했다. 이후 정주현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1, 2루서 이천웅에게 추격의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미란다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3-2로 근소하게 앞선 8회 1사 1, 2루서 박치국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두산 3루 원정팬들은 7⅓이닝 역투를 펼친 그를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미란다 역시 모자를 들어 보이며 응원에 화답했다.

비록 3-2로 앞선 9회초 홍건희가 동점을 허용하며 시즌 6승이 무산됐지만, 두산은 연장 10회초 대거 5점을 뽑으며 8-3 승리를 거뒀다. 미란다의 호투도 승리의 발판이 됐다.

미란다는 8회 1아웃까지 97개의 경제적인 투구수를 기록했다. 스트라이크(65개)-볼(32개)의 비율이 안정적이었고, 최고 구속 152km의 직구 아래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을 적재적소에 곁들이며 자기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두산은 현재 에이스 워커 로켓이 무릎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사실 김태형 감독은 스프링캠프서 로켓이 아닌 미란다를 에이스로 낙점하며 개막전 선발을 맡겼다. 비록 어깨 부상 탓에 개막전 선발을 로켓에게 넘겼지만, 일찌감치 직구와 포크볼 완성도에서 합격점을 받으며 1선발로 기대를 모았던 그였다. 그리고 지난 5월 말부터 마침내 그의 진가가 드러나고 있다.

미란다는 경기 후 “난 내 역할을 했고, 팀이 이길 수 있어서 기쁘다. 최소 실점을 통해 팀 승리에 기여하려고 했는데 그게 이뤄졌다”고 승리 불발에도 밝은 표정을 지었다. 김태형 감독도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개인 최다 이닝을 소화한 미란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박수를 보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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