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인천] 폰트를 '괴물'로 진화시킨 비결.. 프런트-코칭스태프 노력 결실 맺었다

김태우 기자 2021. 6. 1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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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31)는 기대가 큰 선수였다.

조금씩 살아나는 피칭을 보여주던 폰트는 근래 들어 몸이 완전히 풀린 양상이다.

조웅천 SSG 투수코치는 "폰트의 디딤발(왼발)이 빨리 열리는 경향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프런트가 제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웅천 코치와 브랜든 나이트 외국인 투수 어드바이저가 합심해 폰트의 잘못된 투구폼을 고쳐 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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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구폼 교정 후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윌머 폰트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SG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31)는 기대가 큰 선수였다. SSG가 3년 전부터 꾸준하게 관찰하며 군침을 흘렸다. 처음 눈에 들어왔을 때는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부르는 이적료만 100만 달러에 이를 정도의 거물이었다. 지난해 시즌이 끝나자마자 공을 들인 끝에 영입을 확정지었다.

150㎞를 상회하는 강력한 구위가 인상적이었다. “10승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시범경기 막판의 어깨 통증, 그리고 시즌에 들어와서는 목의 담 증세로 제대로 된 활약을 못했다. 투구도 들쭉날쭉했다. 어떨 때는 150㎞ 중반의 공을 펑펑 던지다가도, 어떨 때는 볼 4개를 연속 던지는 기복 심한 투수였다. 에이스라고 불릴 자격이 없는 투구였다.

그런데 그런 폰트가 팀의 기대치를 점점 채우고 있다. 조금씩 살아나는 피칭을 보여주던 폰트는 근래 들어 몸이 완전히 풀린 양상이다. 5월 26일 kt전에서 6이닝 9탈삼진 1실점, 6월 1일 삼성전에서 7이닝 9탈삼진 무실점, 6월 6일 두산전에서는 8이닝 1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3경기 평균자책점은 0.86에 불과했고, 21이닝에서 기록한 탈삼진만 30개였다.

12일 인천 키움전에서도 투구 수가 늘어나 6이닝 소화에 머물렀으나 역시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2실점으로 잘 막았다. 최고 155㎞의 포심패스트볼은 힘이 있었고, 포심 타이밍을 맞추는 타자들은 120㎞ 전후의 느린 커브로 꼼짝 없이 삼진을 잡아냈다. 이날 키움 타자들은 구속 차이가 30㎞가 나는 폰트의 포심-커브 레퍼토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단순히 날이 따뜻해져서, 예열을 마쳐서 그런 건 아니다. 폰트의 기술적인 문제를 수정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 프런트와 코칭스태프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폰트는 시즌 초반 단점이 있었는데, 분석하고 또 고쳐나가는 과정에서 점차 ‘괴물’의 수식어와 가까워지고 있는 지금 모습이 완성됐다. 결코 운이 아니었다.

조웅천 SSG 투수코치는 “폰트의 디딤발(왼발)이 빨리 열리는 경향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디딤발이 빨리 열리면 자연히 상체도 좌측으로 필요 이상 열리게 되고, 그러면 팔의 각도 또한 열리게 된다. 그 결과는 1루 쪽으로 중심이 너무 쏠리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자연히 제구가 안 잡힐 수밖에 없다. 프런트가 제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웅천 코치와 브랜든 나이트 외국인 투수 어드바이저가 합심해 폰트의 잘못된 투구폼을 고쳐 나가기 시작했다.

조 코치는 “폰트의 경우 안 좋을 때는 몸의 좌우 회전이 심한 경향이 있었다. 폰트는 장신이기 때문에 조금 더 상하 회전을 가져가는 움직임으로 바꾸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점차 자세를 수정한 폰트는 중심이동이 좋아졌고,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해졌다. 최근 커브의 각이 좋아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지금도 계속해서 좋아지고 있는 단계다. 프런트는 바이오메카닉 영상 분석을 바탕으로 폰트의 투구폼을 계속해서 체크하고 추적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디딤발 문제 수정으로) 앞무릎이 무너지지 않으면서 중심이 1루 쪽으로 빠지는 현상이 좋아졌다. 그로 인해 공을 잘 눌러줘 높게 빠지는 공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폰트의 화려한 탈삼진쇼 이면에는, 그것을 만들기 위한 여러 관계자들의 고민과 노력이 있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제보>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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