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면 철거 순서도 무시..'하중 계산'도 빠져 있어

김애린 2021. 6. 12.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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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철거 공사는 높은 층부터 해체하는 절차 뿐 아니라 벽면 철거 순서도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해체 계획서에는 또 건물이 철거 장비의 무게를 얼마나 견딜 수 있는 지 판단하는 이른바 '하중 계산'도 빠져있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체계획서와 달리 건물의 층을 무시한 채 진행된 철거 작업.

벽면 철거 순서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해체 계획서에는 안전진단에 따라 벽의 강도가 가장 낮은 왼쪽 '4번 벽'부터 철거하는 것으로 나와있습니다.

철거 작업 중 다른 벽이 무너질 확률을 낮추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실제 공사는 건물 뒤쪽, 1번 벽을 가장 먼저 허무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조현기/광주시 동구청 건축과장 : "일단 강도가 약한 벽부터 철거해야 되는데 각 층별로요. 그런데 현재 뒤에서부터 철거를 들어온 거기 때문에 이게(해체 계획서) 좀 안 지켜진 거 같아요. 메뉴얼이."]

오래된 건축물을 압쇄기나 기타 장비로 부술 때, 건물이 장비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하중계산'도 해체 계획서에는 빠졌습니다.

국토교통부의 해체계획서 기준을 명시한 고시에는 장비 하중 등을 검토해 계획서를 작성하라고 나와 있는데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윤양수/건축구조기술사 : "장비에 대한 하중, 이동했을 때 어느 지점에서 최대 휨모멘트(보를 굽히려는 힘)가 걸리는가 하는 기타 등등에 대한 하중 조건에 대해서 계산하는 게 누락돼 있어서 좀 부실하다고 생각될 수밖에 없습니다."]

꼭 필요한 내용이 빠진 부실한 해체계획서, 그리고 그나마의 계획서 상 절차도 무시한 철거 작업은 감당 못할 인재로 이어졌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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