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주말리그] '김대현 vs 김선종' LG 연고지명 선수들 간의 시즌 첫 맞대결

임종호 2021. 6. 12.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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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김대현(임호중)/우-김선종(팔룡중)

[점프볼=부산/임종호 기자] 임호중 김대현과 팔룡중 김선종. LG 연고지명 선수들 간의 시즌 첫 맞대결은 김선종의 판정승이었다.

팔룡중은 12일 부산 동아고 체육관에서 개막한 2021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권역별 남중부 예선 첫날 경기서 라이벌 임호중을 77-75로 가까스로 눌렀다.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한때 10점 차(60-50)까지 앞서며 손쉽게 승리에 다가서는 듯했으나, 경기 막판 임호중에 맹추격을 허용하며 진땀승을 챙겼다.  


이날 경기서 결과만큼이나 흥미를 끌었던 건 LG 연고지명 선수들 간의 첫 맞대결이었다. 임호중 김대현과 팔룡중 김선종이 그 주인공. 이들은 LG 유소년 클럽 출신으로 지난 2019년 말 구단의 2,3호 연고지명선수로 부름을 받았다. 이후 김대현은 임호중, 김선종은 팔룡중으로 각각 진학해 농구 선수의 길을 걷고 있다.

임호중은 올해 열린 두 번의 대회(춘계대회, 협회장기) 모두 참가했다. 반면, 팔룡중은 춘계대회만 출전했다. 이로 인해 이들은 중고농구연맹이 주관하는 대회선 시즌 첫 매치업을 이뤘다. 이날 경기서 김선종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23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했고, 임호중 김대현 역시 40분 모두 코트를 누비며 3점슛 6개를 포함해 36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 4스틸을 올렸다. 김대현이 더 많은 득점을 올렸지만, 팀을 승리로 이끈 건 김선종이었다.

김선종은 지난해 주말리그서 엘리트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지난 시즌 코로나 여파로 대회가 중단되었고, 올해 춘계대회는 부상으로 결장했다. 사실상 이번 대회가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첫 무대인 셈.

김선종은 “전반전에 몸이 굳어있고,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탓인지 뜻대로 (경기가) 안 풀렸다. 그래서 후반전에 팀을 위해 뛰자고 생각을 바꾸고 여유 있게 하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계속 말을 이어간 그는 “시즌 첫 대회를 다쳐서 못 뛴게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오늘 경기가 내겐 더 중요했다. 경기력이 만족스럽진 않지만, 마무리가 좋아서 뿌듯하다”라고 덧붙였다.

팔룡중 권오성 코치는 “주말리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임팩트가 (오늘 경기보다는) 적었다. 원래 코트를 휘젓고 다니는 능력이 출중하고, 속공 처리 능력이 좋은 선수다. 다만, 유리 멘탈이라 집중력이 약하다”라며 김선종의 장단점을 소개했다.

스승의 말처럼 팔룡중은 4쿼터 한때 10점 차까지 앞섰지만, 이내 집중력이 떨어지며 상대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이에 대해 김선종은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팀 전체가 집중력이 떨어졌다”라며 스승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의 동지를 오늘의 적으로 만난 김선종은 “(김)대현이랑 오랜만에 만나서 같이 경기를 했는데 수비도 늘고 슛도 잘 넣어서 막기 힘들었다”라며 김대현과의 맞대결을 돌아본 뒤 “각각 다른 학교로 진학해서 클럽에 있을 때만큼 자주 보진 못하지만, 만나면 서로 응원도 하고 경쟁도 하면서 많이 챙기는 사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김대현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6점을 폭발시키고도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강점인 공격력을 맘껏 발휘했으나, 마지막 공격이 림을 빗나가며 한 끗 차이로 무릎을 꿇었다.

임호중 박상률 코치는 “워낙 공격력이 좋은 선수다. 외곽슛과 돌파 모두 능해서 오늘 (공격에서) 해줄 수 있는건 다 해준 것 같다. 다만, 공격 비중이 높은 만큼 무리한 플레이가 많아서 자제를 시키고 있다. 또, 팀에서 1번(포인트가드)를 맡고 있는데 공격력에 비해 리딩과 패스워크가 부족하다. 그 부분을 보완한다면 좀 더 안정적인 가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제자의 스타일을 설명했다.

김대현은 “마지막 순간 1초밖에 없어서 두 번째 자유투를 놓치고 팁 인을 시도했는데, 실패해서 아쉽다”라고 했다.

끝으로 훗날 팀 동료가 될 김선종과의 맞대결을 펼친 그는 “(김)선종이와 맞대결해서 좋았다. 선종이가 골을 넣을 때마다 나도 넣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팀도 다르고 지금은 같이 뛰지 못하지만, 이렇게라도 같이 경쟁하니 좋다. 학교는 달라도 서로 아플 때 연락해주는 사이라 친하게 지내고 있다”라며 김선종과의 돈독한 우정을 과시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점프볼 DB(윤민호 기자), 임종호 기자

 

점프볼 / 임종호 기자 whdgh1992@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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