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전] 김학범호 살림꾼 김진규, 중원의 키 플레이어였다

[가나전] 김학범호 살림꾼 김진규, 중원의 키 플레이어였다

(베스트 일레븐)

부산 아이파크 소속 미드필더 김진규가 한국 축구 올림픽 대표팀의 핵심으로 활약 중이다. 가나와 친선 경기에서 2선 미드필더로 나선 김진규는 공격 전개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면서 활기를 불어 넣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올림픽 대표팀이 가나 U-24 대표팀과 12일 오후 7시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2020 도쿄 올림픽에 대비한 평가전을 치렀다. 한국은 전반 18분 세트피스 찬스에서 나온 이상민의 헤더 골을 시작으로 앞섰고, 후반 13분 이승모, 후반 21분에 터진 조규성의 추가골에 힘입어 후반 31분 득점한 가나에 3-1 승리를 차지했다. 한국은 오는 15일 가나와 한 차례 더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세 명의 미드필더를 활용하는 김학범호에서 김진규는 ‘10번’ 역할을 도맡고 있다. 가나와 친선 2연전 중 첫 경기에서 그는 2선 가운데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며 공격진을 지원했고, 3선의 정승원·이수빈과도 좋은 호흡을 선보였다.

김진규는 살림꾼이자 엔진으로, 또 김학범호의 패스 공급 중심으로 맹활약했다. 좌우로 크게 벌려주는 빌드업은 물론이고 곧바로 공격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모두 김진규의 몫이었다. 전반에는 한국 쪽에서 세트피스 찬스가 자주 나왔는데, 코너킥 찬스마다 정승원이 킥력이 좋은 김진규에게 살짝 볼을 흘려주고 크로스로 연결하는 패턴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직접 상대 골문으로 슛을 때리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진규는 전반 33분, 개인기 후 중거리 슛으로 가나 수비진을 헤집어놓았다. 슛은 밖으로 나갔지만, 가나 수비수들을 차례로 제친 후 슛을 시도하면서 스피드와 기술을 동시에 선보였다.

김진규는 자신에게 주어진 약 57분 동안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100% 이상 소화했다. 후반 12분 교체돼 나가기 전까지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셈이다. 여러 미드필더 자원들이 경쟁하는 상황에서 김진규는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활약을 펼쳤다. 이날만큼은 김학범호의 든든한 살림꾼이었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