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참사 '국가의 묻지마 살인'" 분향소 찾은 시민들 '분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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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해 보인다는 민원 제기됐잖아요. 담당 구청은 안전 조치 왜 안 했나요."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 건물 붕괴 참사 희생자 9명을 추모하는 동구청 합동분향소는 12일 이른 오전부터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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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유가족 "가족 잃은 슬픔, 어떤 말로도 위로 안돼"
(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 "위험해 보인다는 민원 제기됐잖아요. 담당 구청은 안전 조치 왜 안 했나요."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 건물 붕괴 참사 희생자 9명을 추모하는 동구청 합동분향소는 12일 이른 오전부터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부모 손을 잡고 온 5살배기 어린이부터 사고 발생 지점 맞은편 버스정류장에 있었다는 20대 대학생, 백발의 노인까지 성별과 연령, 계층 상관없이 다양한 시민들이 슬픔 속 추모 분위기를 이어갔다.
희생자들과 일면식 없지만, 가슴 절절한 사고 소식에 애도의 편지를 작성한 추모객도 있었다.
이 추모객은 낮 최고기온이 31도까지 치솟는 무더위 속에서 검은색 긴 팔 상·하의를 갖춰 입고서는 희생자들을 영정사진을 한동안 바라봤다.
사고 당시 맞은편 버스 정류장을 이용했다던 20대 여성은 추모 단상 앞에 서서 미리 준비한 국화꽃을 헌화한 뒤 두 번씩 절을 하기도 했다.
세월호 유가족들도 이날 분향소를 찾아 유가족들과 재난으로 가족을 잃은 슬픔을 공유했다.
4·16세월호참사유가족협의회 사무처장 윤희 엄마 김순길씨는 "대한민국에 이런 참사가 또 다시 일어난 것에 참담한 심경"이라면서 "가족을 잃은 슬픔은 그 어떤 말로가 위로가 되지 않는다"고 울먹였다.
이어 "사전에 위험에 감지된 만큼 충분한 안전 조치를 했어야 한다"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듯 사고 후 사과하고 보상한다고 끝나는 일이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8살 아이의 손을 잡고 친정아버지와 참배에 나선 이모씨(35·여)는 "사고 현장의 동네에 살고 있고 사고를 당한 주민들도 다 아는 사람들"이라며 "아픔을 같이 나누고자 왔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당시 반대편 차로에서 운전 중에 아이와 함께 현장을 목격했다"면서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고개를 숙였다.
일부 추모객들은 예견된 인재라고 주장하며 관할 지자체의 안일함을 질타했다.
대학생 김민결씨(22·여)는 "철거 과정에서 위험해 보인다는 민원이 여러 차례 제기됐다면서 담당 구청은 왜 안전조치를 안한건지 의문이다"며 "버스를 타고 가던 길에 건물이 무너져 내려 죽다니…. 이번 참사는 국가의 '묻지마 살인'이나 다름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광주 동구에서 16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김경천 전 의원도 남편 유태규 목사와 분향소를 찾았다.
김 전 의원은 "천재지변은 어쩔 수 없으나 이건 인재이며 이건 타살이다"며 "지역구 의원을 지낸 사람으로서 저도 일말의 책임감이 있다"고 침통해 했다.
이어 "국가와 행정기관이 시민을 지키지 못했다"면서 "사고위험에 대한 민원 제기를 너무 안일하게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참사는 지난 9일 오후 4시22분쯤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에서 발생했다.
철거공사 중이던 5층 건물이 삽시간에 무너져 내렸고, 승하차를 위해 정류장에 정차 중이던 시내버스는 폐건물 잔해에 매몰됐다.
버스 안에는 승객 17명이 탑승해 있었고, 이 중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9명 중 4명의 발인식은 이날 엄수됐고, 남은 희생자 5명의 발인식은 13일과 14일에 각각 진행된다.
한편 분향소가 설치된 10일 오후부터 이날 오후 8시 기준 2234명의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유족의 아픔을 함께했다.
ddaum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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