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 도루+쐐기타' 친정 LG에 비수 꽂은 강승호

안형준 2021. 6. 1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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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호가 친정에 비수를 꽂았다.

주인공은 2루수 겸 7번타자로 선발출전해 '친정' LG를 상대한 강승호였다.

강승호의 2루 슬라이딩은 친정 LG의 가슴에 비수가 돼 박혔다.

LG에서 데뷔해 SK 와이번스를 거쳐 두산 유니폼을 입은 강승호는 두산 내야진의 든든한 축으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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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뉴스엔 안형준 기자]

강승호가 친정에 비수를 꽂았다.

두산 베어스는 6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두산은 LG에 연장 10회 8-3 승리를 거뒀다.

아리엘 미란다와 차우찬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 이날 경기는 의외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미란다는 4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쳤고 차우찬도 4회까지 노히터를 기록했다.

균형은 5회 깨졌다. 주인공은 2루수 겸 7번타자로 선발출전해 '친정' LG를 상대한 강승호였다.

강승호는 5회초 이닝 선두타자로 나서 차우찬과 무려 9구 승부를 펼친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김재호가 뜬공, 장승현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또 한 번의 '노히트 이닝'이 만들어지는 듯했다. 그때 강승호의 발이 빛났다.

1루에 머물던 강승호는 2사 후 허경민 타석에서 2루 도루를 감행했다. 하지만 스타트가 너무 빨랐다. 좌완 차우찬은 투구 전 강승호가 뛰는 것을 인지했고 1루로 공을 던졌다. 이미 2루로 내달리기 시작한 강승호는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베이스 근처에 도착했고 몸을 뒤트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베이스를 터치했다.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강승호가 태그를 피한 것이 확인됐고 판정이 번복됐다. 후속타 없이 스스로 득점권에 진루한 강승호는 타격감이 좋은 허경민에게 찬스를 만들어줬고 허경민은 침착하게 3-유간을 뚫는 적시타를 터뜨려 강승호를 불러들였다. 허경민의 적시타는 이날 경기 양팀이 기록한 첫 안타였다. 두산은 5회 1점을 더 얻었고 끝까지 리드를 지켜 결국 승리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차우찬은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30km대 후반에 머물렸지만 예리한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섞어 두산 타자들을 막아냈다. 차우찬이 보인 느림의 미학에 두산은 쉽지 않은 경기를 이어갔고 전날 역전패로 기세가 꺾인 만큼 0의 균형이 이어지는 것이 불안할 수 밖에 없었다.

강승호는 가장 필요한 순간에 빛났다. 끈질긴 승부로 호투하던 차우찬의 힘을 뺐고 볼넷을 골라낸 데 이어 과감하고 센스있는 주루로 찬스를 만들었다. 강승호의 2루 슬라이딩은 친정 LG의 가슴에 비수가 돼 박혔다.

강승호의 활약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강승호는 팀이 4-3으로 앞선 연장 10회초 1사 만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고 LG가 자랑하는 셋업맨 정우영을 상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이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 방이었다.

LG에서 데뷔해 SK 와이번스를 거쳐 두산 유니폼을 입은 강승호는 두산 내야진의 든든한 축으로 거듭나고 있다. 강승호는 이날 친정을 무너뜨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더 알렸다.(사진=강승호/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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