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가격 수시로 올리고 줄 세워도..'호갱'된 한국

전연남 기자 입력 2021. 6. 12. 20:27 수정 2021. 6. 12.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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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억눌려있던 욕구가 명품 소비로 이어지면서, 돈이 있어도 못 산다는 말까지 나올 만큼 명품 인기는 갈수록 치솟고 있는데요.

명품업체들이 AS받으러 온 고객조차 줄서기를 시키고 수시로 가격을 올리는 이른바 갑질을 하는데도 고스란히 당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지난해 전 세계 명품 매출은 20% 가까이 줄었지만 우리나라는 거꾸로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1년에 한두 번 가격 인상에 나서던 명품 업체들이 올해만 최대 5차례 값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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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사태로 억눌려있던 욕구가 명품 소비로 이어지면서, 돈이 있어도 못 산다는 말까지 나올 만큼 명품 인기는 갈수록 치솟고 있는데요. 명품업체들이 AS받으러 온 고객조차 줄서기를 시키고 수시로 가격을 올리는 이른바 갑질을 하는데도 고스란히 당하고 있습니다.

전연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백화점 명품관 앞에 아침부터 늘어선 긴 줄은 이제 일상입니다.

의자는 기본이고, 돗자리까지 동원됩니다.

[(도착 시간은) 새벽 2시쯤이요. 저는 몇 번째 온 거예요, (물건) 없는 날은 없고.]

어떤 이유로든 매장에 들어가려면 줄을 서서 대기 번호를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원하는 제품의 재고가 있는지 전화로는 확인해주지 않아 줄을 서고,

[명품 매장 : 저희 지금 재고 안내 시스템이 없어요.]

이미 산 제품의 AS를 맡기거나 찾을 때도 예외는 없습니다.

[명품 매장 : AS를 받으시거나, 받아가실 때도 동일하게 웨이팅(줄 서기)을 해 주셔야 해요.]

줄을 섰다고, 돈이 있다고 살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명품 매장 : 고객님, 지금은 재고가 아예 없고요.]

[명품 매장 : 사실 직원들도 조금 보기 힘든 모델이긴 해요.]

코로나19로 지난해 전 세계 명품 매출은 20% 가까이 줄었지만 우리나라는 거꾸로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격을 마음껏 올리고 있습니다.

1년에 한두 번 가격 인상에 나서던 명품 업체들이 올해만 최대 5차례 값을 올렸습니다.

명품 본거지인 프랑스보다 국내 평균 소비자가격이 20%나 높은 수준입니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매출을 올려 주는 명품 업체 눈치 보기에 바쁩니다.

한 백화점에서는 초우량 고객들에게는 줄 서지 않아도 되는 혜택을 주기로 했다가 이를 거부한 일부 인기 브랜드는 제외해야 했습니다.

[백화점 관계자 : 자기네들 브랜드 취지와는 좀 맞지 않는다는 뭐 이런 브랜드들은 제외가 돼서….]

없어서 못 파는 지경이다 보니 중고 가격이 신품보다 비싸게 팔리는 현상까지 생겼습니다.

[중고물품 거래업체 사장 : 백화점은 가셔도 살 수가 없고. 백화점의 가격은 의미가 없는데….]

업체 측의 갖은 갑질에도 이른바 '호갱' 노릇을 하는 현상은 코로나19가 불러온 소비 양극화의 씁쓸한 풍속도입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VJ : 정민구·박현우)   

전연남 기자yeon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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