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 MBC] 문 차며 난동부린 남자.."정신질환 약을 안 먹어서"

윤상문 2021. 6. 1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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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이번순서, 제보는 mbc입니다.

밤 늦게 누군가 이유없이 현관문을 발로 차고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부린다면 얼마나 무서울까요.

며칠 전,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정신질환을 앓던 남성이 약을 복용하지 않아 난동을 부리게 된건데… 이 남성은 바로 아랫집 주민이었습니다.

언제 또 같은 일이 일어날지 불안한데요.

정신질환자에 대한 국가의 세심한 관리는 꾸준히 요청되고 있지만, 1인당 관리해야하는 환자만 40명에 달합니다.

윤상문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밤 11시를 훌쩍 넘긴 시간, 인천의 한 아파트.

갑자기 한 남성이 욕설을 퍼부으며 현관문을 마구 발로 찹니다.

온 힘을 다한 공격은 30번 가까이 계속 됐습니다.

(너네 왜 아기 안 울어?) "아기 자고 있었어요 계속."

피해자들은 이유도 모른 채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사과해봐) "지금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다니까요?"

느닷없이 찾아와 난동을 부린 남성은 아랫집 주민입니다.

피해자들은 처음이 아니라며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습니다.

[피해 주민 ] "(2년 전쯤) 아랫집이라고 하면서 문을 열어달라고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쿵' 소리가 난다'"하면서 횡설수설하더라고요. 두 달 전에는 갑자기 음식을 자기가 했다면서 먹어보라고…"

경찰은 남성이 "정신과 약을 복용하지 않아 그랬던 것 같다"는 진술을 확보했고, 관할 정신건강센터를 안내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할 수 있는 조치는 여기까지입니다.

지난 2018년 강북삼성병원에서 고 임세원 교수가 진료 중 환자의 흉기에 숨지면서 정신질환자의 치료와 관리 대책이 쏟아졌지만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지자체들이 운영하는 정신건강센터는 인력부족으로 등록된 환자들만 관리하기에도 여전히 벅찹니다.

[인천 OO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 "(직원 1인당) 40에서 50명 (관리합니다.) 지금 등록된 분만 말씀드리는 거고. (돌발행동이) 하루에 4-5건만 터지면 센터가 마비가 돼요."

전문가들은 초기 치료만 잘 받으면 정신질환자들의 범죄 가능성은 매우 낮은 만큼 국가적 관리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습니다.

[최준호/대한신경정신의학회 총무이사] "소위 말하는 치매 국가책임제처럼 정신증, 정신병에 대한 국가책임제 이런 것들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경찰은 윗집을 찾아가 난동을 부린 남성을 재물 손괴 혐의로 입건하고, 가족에게 치료를 권유했다고 밝혔습니다.

피해 주민은 결국 이사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피해 주민] "멀리 사는 것도 아니고 바로 아랫집에… 지금 너무 공포스럽고, 또 나라에서 관리를 하고 치료를 받게 하는 게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취재: 임정환/영상편집: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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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문 기자 (sangmoo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275749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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