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할당제 폐지 외쳤던 이준석 "당 지도부 70% 여성될 수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당직 인선과 관련해서 “자칫 지도부의 70%가 여성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직 최고위원으로 전·현직 여성의원 3명(조수진·배현진·정미경)이 뽑히면서 당 대표가 지명하는 당직까지 합하면 여성들의 지도부 진출이 비약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취지다. ‘여성할당제 폐지’를 주장해왔던 이 대표는 “운동장이 기울어지지 않으면 젠더 문제는 공정한 경쟁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유튜브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선출직 최고위원에 여풍(女風)이 분 것에 대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조직 동원하거나 술 먹고 으쌰으쌰하는 분위기가 사라지면서 여성들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지명직 최고위원도 생각한 분도(여성이어서가 아니라)전문가여서인데, 공교롭게도 선출직 최고위원 3명, 수석대변인 황보 의원까지 여성으로 내정됐다”며 “자칫하면 지도부의 70%가 여성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당대표 비서실장에 초선 서범수 의원, 수석 대변인으로는 초선 황보승희 의원을 내정했다. 사무총장·정책위의장 인사에 대해서는 “김기현 원내대표, 최고위원들과 상의해야 한다”면서 “이번에 인사하는 걸 보면 계파라는 이야기는 절대 안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당선된 직후 전임자인 황교안 전 대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차례로 소통했다. 특히 김 전 위원장과 통화하면서 ‘당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이 당 상황에 대해서 사안 별로 자세히 알려주셨다”고 했다.
다가오는 대선에서 김 전 위원장을 영입하겠다고 밝힌 이 대표는 “(국민의힘에) 오실 거라 믿고 있다”며 “다만, 당 분위기가 본인이 충분히 역할 할 정도가 되어야 참여를 결심할 것 같다”고 했다. “대선 치러지기 두 달 전까지는 (김 전 위원장이)계속 ‘안 할 것’이라고 하실 거라 지금 오가는 말은 크게 의미가 없다”고도 했다.
국민의당과의 합당의지도 재차 밝혔다. 이 대표는 “합당문제는 안철수 대표 개인과의 문제가 아니라 보수지형 통합의 첫 단추라 절대 그르칠 수 없는 과제”라고 했다. 이어 “안 대표와 같이 (서울 노원구)상계동에 산다”며 “동네에서 만나는 모습도 연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간 동네에서 안 대표를 만나지 않았느냐는 “솔직히 그분(안철수)이 절 싫어하는 건 맞는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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