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으로 질 것인가' 김두관, 9년만에 사과 "큰 형님, 죄송"

손덕호 기자 2021. 6. 1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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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김두관(경남 양산을) 의원이 12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큰 형님 죄송하고 앞으로 잘하겠다"고 했다.

2012년 당시 대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문 대통령을 향해 '문재인으로 질 것인가'라며 공격했던 것을 9년만에 사과한 것이다.

앞서 김 의원은 2012년 경남지사를 사퇴하고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 도전, 경쟁자였던 당시 문재인 후보를 향해 "기득권 정치를 한다"며 친문 계파주의를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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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문재인으로 질 것인가' 문구 썼다가
반발에 '뻔히 질 후보를 뽑으시겠습니까?'로 수정
김어준 유튜브 방송 출연해 영상메시지로 사과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김두관(경남 양산을) 의원이 12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큰 형님 죄송하고 앞으로 잘하겠다”고 했다. 2012년 당시 대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문 대통령을 향해 ‘문재인으로 질 것인가’라며 공격했던 것을 9년만에 사과한 것이다.

2012년 8월 25일 오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제18대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제주 경선'에서 경선에 나선 네 후보자들이 결과 발표를 앞두고 사회자의 호명에 따라 당원들에게 차례로 인사를 하고 있다. /조선DB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엊그제 ‘꽃길은 없었다’ 출판기념회를 가졌다”면서, 그 소회로 이 같은 말을 했다. 출판기념회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누나인 노영옥씨도 방문했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책 ‘꽃길은 없었다’ 책 앞부분 ‘오판’이라는 장에서 2012년 당시의 일을 썼다고 했다. 그는 당시 자신이 ▲야권(현 여권) 최초의 경남지사 자리를 버리고 대선에 도전했고 ▲경선 과정에서 유력 주자였던 문 대통령을 공격한 두 가지 오판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회피하고 싶은 기억이자 가장 큰 정치적 실책”이라고 했다.

그는 “경남도민께는 지사직 사퇴에 대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과를 드려왔다”면서 “문 대통령께는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아 근 10년간 이에 대해 말씀을 드리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지난 총선 후 마련된 자리를 비롯해 몇 번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말이다. 당락이 불확실했지만, 그저 죄송한 마음을 갚는다는 마음으로 양산에 출마했다는 것조차 말씀드리지 못했다”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출판기념회를 한 후 친여(親與)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의 유튜브 방송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김씨가 ‘왜 (문 대통령과) 소주 한 잔 하면서 털어버리지 못하고 지금까지 왔냐’고 집요하게 이 부분을 물고 늘어졌다고 했다. 그 결과 김씨의 권유로 문 대통령에게 “큰 형님 죄송하고 앞으로 잘하겠다”는 영상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하고 나니 조금은 후련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10년 전 일이 동지들에게도 여전히 기억돼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 업보를, 족쇄를 풀지 못하고는 그 무엇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고 했다. 이어 “2022년 대선에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우리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뛰겠다”며 “그 길이 저의 소명”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는 당시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의 거듭된 요청을 받고 경기 김포갑 지역구를 떠나 문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2년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당시 내세운 슬로건. /인터넷 캡처

앞서 김 의원은 2012년 경남지사를 사퇴하고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 도전, 경쟁자였던 당시 문재인 후보를 향해 “기득권 정치를 한다”며 친문 계파주의를 맹비난했다.

2012년 7월에는 ‘문재인으로 질 것인가 김두관으로 이길 것인가’라는 문구를 넣은 홍보물을 제작해 당내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뻔히 질 후보를 뽑으시겠습니까? 이길 ‘김두관을 뽑으시겠습니까?’로 문구를 수정했다.

이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56.5% 득표율로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2위는 손학규 후보(22.2%), 3위는 김두관 후보(14.3%), 4위는 정세균 후보(7.0%)였다. 문 대통령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단일화했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

김 의원은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에서 6위를 기록했다.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8.9%가 이재명 경기지사를 선택했다. 이어 이낙연 전 대표(11.5%), 박용진 의원(5.3%), 정세균 전 국무총리·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각 4.6%), 김 의원(1.1%)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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