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선 부디"..광주 건물붕괴 참사 희생자 4명 발인(종합)

정다움 기자 2021. 6. 12. 15: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들 생일상을 차려준다는 어머니(65)와 오빠를 만나러 가던 여동생(64), 어머니의 병문안을 향하던 딸(30) 모두 '54번' 버스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12일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과 기독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광주 재개발지역 건물 붕괴 참사 희생자 9명 중 4명의 발인식이 순차 진행됐다.

이날 광주 지역 각기 다른 장례식장에 안치된 9명의 고인 중 4명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할머니·여동생·딸..이제는 고인'
나머지 5명은 13일, 14일 각각 발인
12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재개발지역 건물붕괴 참사로 숨진 시내버스 승객의 발인식이 열리고 있다. 2021.6.12/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 아들 생일상을 차려준다는 어머니(65)와 오빠를 만나러 가던 여동생(64), 어머니의 병문안을 향하던 딸(30) 모두 '54번' 버스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12일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과 기독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광주 재개발지역 건물 붕괴 참사 희생자 9명 중 4명의 발인식이 순차 진행됐다.

살아생전 고인들과 부대꼈던 유가족, 지인들은 검은 추모 행렬 속 희생자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했다.

유가족들은 누군가의 어머니이자 여동생, 딸인 고인들의 이름을 애타게 불렀고, 그 울부짖음은 장례식장 외벽을 타고 공허한 메아리로 되돌아왔다.

먼발치서 발인을 지켜보던 일반인 추모객들은 유가족들의 흐느낌을 전해 듣고선 안타까움에 몸서리쳤고, 엄숙한 분위기 속 발인식은 엄수됐다.

할머니의 안부를 재차 물었던 초등학생 손주는 영정사진 속 환하게 웃는 할머니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고사리 같은 손으로 눈물을 훔치기 바빴다.

일대에 울려 퍼진 통곡은 영구차가 장례식장을 떠나기 직전까지 이어지며 주위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2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재개발지역 건물붕괴 참사로 숨진 시내버스 승객의 발인식이 열리고 있다. 2021.6.12/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이날 광주 지역 각기 다른 장례식장에 안치된 9명의 고인 중 4명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13일과 14일 각각 3명·2명의 발인식이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과 광주 구호전장례식장, 광주 VIP 장례식장에서 차례대로 진행된다.

최연소 희생자인 고교생 김군의 발인식은 오는 14일 오전 8시 엄수되며, 김군이 졸업한 초·중·고등학교를 들러 지역 봉안당에 안장될 예정이다.

앞서 뒤늦게 진행됐던 부검 결과 9명 중 5명의 고인에 대한 사인은 모두 '다발성 손상'으로 밝혀졌다.

고인 4명에 대한 부검은 현재 진행 중이며, 붕괴한 건물에 깔린 시내버스 뒷좌석에 탑승해 있었던 만큼 사인은 모두 다발성 손상으로 예상된다.

참사는 지난 9일 오후 4시22분쯤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에서 발생했다.

철거공사 중이던 5층 건물이 삽시간에 무너져 내렸고, 승하차를 위해 정류장에 정차 중이던 시내버스는 폐건물 잔해에 매몰됐다.

버스 안에는 승객 17명이 탑승해 있었고, 이 중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ddaumi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