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문병가던 예쁜 딸, 다신 못보다니.." 광주 붕괴 참사 희생자 첫 발인
국과수, 부검 1차 소견..희생자 사망원인 '다발성 손상'
과도한 살수작업 원인 놓고 시공사-철거업체 책임 공방
철거업체 "비산먼지 줄이려 시공사가 과다살수 지시"
현대산업개발측 "사실 아니다..경찰 조사서 밝힐 것"
1차소견은 시내버스에 탑승했던 희생자들의 사망원인이 붕괴사고였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공식 부검 결과는 약 한 달 뒤 나올 예정이다. 이번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과도한 살수 작업'이 지목된 가운데, 시공사와 철거업체들은 책임 소재를 두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12일 광주경찰청 수사본부(강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과 철거 계약을 맺은 한솔기업, 실제 철거 작업을 한 백솔건설 측 관계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억울하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놨다. 작업자들 진술에 따르면, 이들은 해당 건물을 철거할 때 시공사 측의 요구로 당초 계획한 것보다 더 많은 살수 펌프를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거시 발생하는 비산 먼지로 제기될 수 있는 민원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였다.
시공사 측이 광주의 다른 재개발 공사 현장에서 비산 먼지 때문에 인근 주민들에게 30억여 원의 피해 보상을 요구받은 시점이어서 과도한 살수작업 지시가 내려왔다는 주장이다. 철거 업체 관계자들은 원·하청 업체의 갑을 관계를 강조하며 "우리는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책임을 회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측 관계자는 "과도한 살수 지시를 한 적이 없다. (이들의 해명은) 사실과 다르다"며 "경찰 조사가 이뤄지고 있으니 진상규명 될 수 있도록 성실히 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붕괴 사고 현장에서는 철거 작업 중 과도한 살수가 이뤄졌고, 이 때문에 굴착기를 올리기 위해 산처럼 쌓은 흙더미에 물이 스며들면서 밑둥부터 파낸 위태로운 건물에 외력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특히 꼭대기 층인 5층부터 아래로 철거를 진행하겠다는 계획과 달리 밑동을 파내 흙더미를 쌓아올린 방식의 무리한 철거방식도 문제로 지적됐다.
한편 이날 희생자 중 처음으로 발인을 한 A씨의 아버지는 아직 딸의 죽음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버스 앞쪽 좌석에 앉은 아버지는 목숨을 건졌지만, 뒤쪽에 앉아있던 딸은 붕괴 사고로 숨졌다. A씨에 이날 조선대병원에서는 철거건물 붕괴참사의 첫 사망자로 기록된 60대 버스 승객 B씨의 발인식도 이어졌다. 고인은 사고 발생 약 2시간 50분 만인 오후 7시 8분께 발견된 아홉 번째 매몰자인데 앞서 구조된 8명과 달리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져 사망 판정을 받았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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