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빚 없는 이준석.. 경쟁선발 익숙한 청년들 당 전면에 나서나
대변인단부터 '토론배틀'로 공개경쟁 선발
36세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의 첫 시험대는 ‘당직 인선’이 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12일 페이스북에 “제1과제로 토론배틀을 기획하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과거에 했던 토론배틀 영상을 짬이날 때마다 살펴보면서 보완할 점들을 고민하고 있다”며 “그런데 이때 결승전 수준이면 보완할 게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앞선 언론 인터뷰에서도 그는이번 전당대회에서 캠프를 크게 꾸리거나 명함 돌리지 않았기 때문에 누구에도 ‘빚지지 않는 인사’를 할 수 있다”며 “어떤 당직은 실력에 따라 공개경쟁 선발로 뽑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도 했다.
당대표 선거를 도와줬던 인사들에게 ‘보은성 ‘으로 한 자리 챙겨주는 방식의 인사(人事)는 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그는 당대표 수락연설에서도 대변인단(대변인 2명·상근부대변인 2명)부터 ‘토론배틀’로 공개채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공개경쟁으로 채용되는 당직에는 그간 ‘유리천장’에 막혀 있었던 청년 정치인들이 대거 도전할 공산이 크다. 2030세대가 ‘경쟁’에 익숙한데다, 공개경쟁 참여자체만으로도 인지도를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반대로 경륜이 있는 기성 정치인들은 탈락한다는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더 클 수밖에 없다.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는 원외(院外)청년정치인들은 김병민·김재섭·정원석 전 비대위원, 천하람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 박진호 김포갑 당협위원장, 백경훈 하우스 사무국장 등이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이 대표를 ‘그 형’이라는 부를 정도로 가까운 관계이기도 하다. 공개경쟁이나 지명직 당직으로 무명(無名)의 정치신인이 발탁된다면 국민의힘은 명실공히 ‘청년정당’으로 외향을 갖추게 된다.
동시에 국회의원 당선 경험이 없는 이 대표와 의원들의 가교(架橋)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중진들의 역할도 요구되고 있다. 특히 새로 임명될 주요 당직은 내년 대선까지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지원하는 성격이 짙다. 이 때문에 당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이나 대선공약을 뒷받침하는 정책위의장으로 4선 권성동·박진, 3선 김도읍·유의동, 초선 윤희숙 의원 등 일솜씨가 검증된 인사들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새로운보수당(지난해 자유한국당과 통합) 출신 인사들도 ‘이준석의 사람들’로 분류된다.
3선 하태경 의원이 대표적이다. 하 의원은 당대표 경선과정에서 경쟁후보가 “이준석은 유승민계”라고 공격하자, “그런 것은 없다. 그렇다면 나는 이준석계를 하겠다”고 방어했다. 그는 이 대표와 함께 일찌감치 2030세대 남성들의 관심사인 젠더갈등, 프로게이머 이슈, 오디션 프로그램 조작문제 등에 적극적으로 문제제기하면서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하지만 최근 대선출마 결심을 밝힌 하 의원이 특정 당직에 임명될 가능성은 낮다. 새로운보수당 원내대표 출신인 유의동 의원은 “이 대표가 당직을 제안할 리도 없고, 제안하더라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오신환 전 의원도 이번 당대표 경선기간에서 물밑에서 ‘이준석 지원군’으로 활동했다. 초선그룹에서는 김웅 의원이 거론된다. 김 의원은 이번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면서 ‘초선 대 중진’ 경쟁구도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김 의원이 중진의원들과 맞부딪히면서 저항이 줄어들었고, 이 와중에 이 대표가 출마선언하면서 맞바람을 일으켰다는 분석도 당 안팎에서 나온다. 하지만 김 의원을 정치권으로 이끈 것이 유승민 전 의원이라는 점에서 이 대표가 이들을 중용하기에는 정치적 부담도 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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