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트머니] 목표가 넘어선 대한항공, 더 갈 수 있을까?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

최서우 기자 2021. 6. 12. 13:00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수혜주?
항공화물로 흑자전환 성공

■ 대한항공, 증자 진행에도 주가↑
■ 항공화물 운임 상승에 매출 호조
■ 전 세계 항공주 오름세...LCC도 수혜

Q. 최근 주식시장에서 항공업 분위기는 어떤가요?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된 이후부터 계속 주가가 반등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8000원까지 내려갔다가 3만원대로 회복됐고요. 증자를 통해 주식수가 늘어난 것까지 다 감안할 경우 더 올랐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아직 여객기가 정상화되진 않았는데, 왜 이렇게 주가가 오른 걸까요?

일단 대한항공은 다른 항공사에 비해 차별적인 우위를 갖고 있습니다. 항공화물 덕분인데요. 2020년 2분기부터 항공화물 케파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운임이 70~80% 정도 급등했습니다. 그래서 여객 쪽에서 나온 손실을 화물이 거의 다 상쇄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Q. 전 세계 항공사 상황이 비슷한 건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대한항공은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항공화물 분야에서 3위 안에 드는 기업이었습니다. 지금은 화물 비중이 많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23대 이상의 화물전용기를 보유하고 있고요. 또 코로나19로 인해 여객기 운항이 중단되며 B777 항공기 10대도 화물기로 개조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대한항공은 다른 항공사와 비교해 수익이 견조하게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Q. 다른 항공사들도 항공화물업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일단 LCC(저비용항공사)는 대부분 B737, A320 등 최대 운항거리가 5000km 내외인 작은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까지 갈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항공화물업은 네트워크가 굉장히 중요하기에 기존에 영업을 하지 않던 곳이 시작하기엔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해외 항공사에서도 여객기를 갖고 화물운송을 하겠다는 곳이 나오고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전용 항공 화물기를 갖고 영업을 하던 항공사와는 경쟁력에서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Q. 대한항공과 해외 대형 항공사를 비교하면 어떤가요?

잘하고 있는 편입니다. 델타항공은 분기당 조 단위 손실을 내고 있지만 대한항공은 2021년 1분기에 1000억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고요. 2020년에도 전 세계 항공사 중 유일하게 영업흑자를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주가의 등락폭은 비슷합니다.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주가가 오르면 국내 항공사 주가도 오릅니다. 특히 지금 LCC 같은 경우 영업 상황이 전혀 달라진 게 없는데 주가는 많이 올랐거든요. 이익과 손실과 달리 항공사 주가는 비슷하게 움직였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항공주 탑픽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업고 더 뛸까?

■ 대한항공, 항공화물로 경쟁력 유지
■ 증자 통한 재무구조 개선까지
■ 아시아나항공, 에어서울은 변수 가능성

Q. 저가 항공사는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인가요?

LCC 중 1위가 제주항공이었고 2위는 진에어였습니다. 그 밑에 티웨이, 이스타항공 등이 있는데요. 진에어는 2분기 실적이 얼마가 나오는지 중요하겠지만 완전자본잠식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1분기 때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지금 증자를 하거나 기안기금을 받아 자본 확충을 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증자를 한 번 더 했습니다. 그래서 1분기 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는 아니지만 2분기와 3분기에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Q. 결국 여객기가 뜰 때까진 상황이 좋아질 순 없겠네요

정부에서 빠르게 백신 접종을 한다고 하더라도 여행이 가능해지는 시점은 4분기 말 정도일 겁니다. 수요가 따라붙는 정도가 되려면 2022년 상반기는 돼야 할 거고요. 즉 손실이 줄어들 순 있겠지만 갑자기 흑자 전환하진 않을 겁니다. 그래서 모두가 자본 확충을 해야 되는 필요성이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상황이 다릅니다. 아무리 여객기가 뜬다고 하더라도 당장 항공화물 케파가 늘어난다고 보긴 어렵거든요. 지금보단 화물기 공급이 늘어날 순 있겠지만 요구를 완전 충족 시킬 정도까진 아닐 거예요. 그래서 화물 운임 단가가 확 떨어지진 않을 거고, 올해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쟁력은 유지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Q.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코로나19 수혜주였네요

맞습니다. 코로나19의 역설이라고도 하는데요. 여객이 줄어들며 힘든 상황이었지만 화물 덕분에 크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증자를 하며 자본이 늘어났고, 정부에서도 지원을 받아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습니다. 또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경쟁력이 배가 되겠죠. 지금까지 대한항공의 공식 목표가는 3만1000원이었는데 이미 넘어섰고요. 상당히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더 나빠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Q. 항공주 투자 시 고려할 리스크는 무엇일까요?

대한항공은 현금을 3조원 이상 들고 있어 재무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부채비율도 300%로 떨어진 상황이고요. 다만 아시아나항공이 배임 등으로 인해 재무제표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고요. 그 밑에 있는 LCC 에어부산, 에어서울 쪽도 상황이 좋지는 않습니다. 결국 이들이 대한항공 밑으로 달리는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위험 요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른 부분은 크게 나빠질 건 없어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진행: 정석문 아나운서
구성: 황인솔 콘텐츠에디터
제작: SBS biz

돈 세는 남자의 기업분석 '카운트머니' [네이버TV]

경제를 실험한다~ '머니랩' [네이버TV]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 I&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