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ESG] ④ 금융권, 컨트롤타워 갖추고 계열사까지 '강력 추진'

이효정 2021. 6. 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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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배출 감축 등 지주의 전략 실현 위해 속속 ESG 경영 체계 구축
ESG 경영 이미지 [그래픽=아이뉴스24]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산업 전반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반드시 쫓아가야할 하나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금융권에서도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컨트롤타워를 세우고 있다.

금융지주들의 경우 지주에서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설치하거나 계열사간 논의가 가능한 협의체를 꾸렸고, 이와 맞물려 금융지주의 계열사들도 별도로 ESG위원회나 ESG 전담조직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주가 그린 청사진에 따라 계열사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ESG 경영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구동 체계를 속속 갖추고 있는 셈이다.

◆ 금융지주 대부분 ESG위원회 설치…계열사들도 속속 ESG위원회·전담부서 설치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우리·하나·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를 비롯해 BNK·JB·DGB금융지주 등 지방금융지주들까지 잇따라 지주에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있다.

지방금융지주들은 최근에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BNK금융지주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해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설치를 결정, 김지완 회장을 포함한 이사 8명 전원을 위원으로 구성했다. 이후 4월에는 핵심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ESG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그룹 차원의 ESG 경영 추진 체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같은 시기 DGB금융지주도 ESG 경영의 체계적인 추진과 이행·관리를 위해 이사회 내에 이사들로 구성된 ESG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기존에 ESG경영전담부서 역할을 하고 있는 DGB경영연구소 외에도 ESG경영협의회, ESG실무협의회도 함께 설치해 실무단부터 이사회까지 단계별로 ESG 경영 체계를 착착 갖췄다. JB금융도 지난 4월에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5대금융지주도 속속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계열사에도 속속 ESG위원회 또는 전담부서를 만들고 있다.

지난 3월에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각각 '지속가능경영위원회'와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지주와 우리은행에 ESG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올해 초에는 그룹 CEO들을 위원으로 하는 '그룹ESG경영협의회'를 설치하기도 했다. 하나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도 ESG 전담 부서인 'ESG 기획 섹션'을 두고 있다.

이에 앞서 신한금융은 2015년 설치했던 '사회책임경영위원회'를 'ESG전략위원회'로 이름을 바꾸는 한편, 지난 2월 지속가능경영의 전략을 심의하고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이 참여하는 '그룹ESG추진위원회'를 신설했다. 지난해에는 전략·지속가능부문 최고 책임자(CSSO)가 참여하는 '그룹 ESG CSSO협의회'와 실무단이 참여하는 '그룹ESG실무협의회'를 만들기도 했다. 계열사 중에서는 최근 신한카드와 신한자산운용이 각각 ESG위원회를 두고 있기도 하다.

KB금융은 지난해 3월 KB금융 이사회 내 그룹 ESG 전략·정책을 수립하고 ESG 추진현황 관리·감독하는 'ESG 위원회'를 만들어 9명의 사내·사외이사가 참여해 ESG 경영의 실행력을 높였다. KB금융의 핵심인 KB국민은행은 같은 시기에 은행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ESG 추진위원회'를 신설했다.

농협금융은 이사회 내 ESG 관련 위원회인 ‘사회가치 및 녹색금융위원회’와 손병환 회장이 주관하는 'ESG 전략협의회'를 신설해 ESG 전략 컨트롤타워를 구축했다. 기존 전담조직인 'ESG추진팀'도 'ESG추진단'으로 격상했다.

◆ 지주·계열사 ESG경영 체계 갖추는 이유는?…일관된 ESG 경영 체계 가동

이처럼 금융지주들이 ESG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ESG 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계열사들이 이에 발맞춰 ESG전담부서는 물론 ESG위원회를 별도로 설치하는 이유는 뭘까.

일관된 경영체체계를 구축해 지주부터 은행·카드·증권·보험 등 모든 계열사들이 공통된 전략 방향으로 함께 나아가기 위한 목적이 우선 꼽힌다.

원래도 지주의 전략 방향이 계열사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하지만, ESG경영을 위해 상당수의 금융지주들은 탄소배출 감축, 탈석탄 금융이나 녹색금융 활성화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지주의 일관된 경영 전략을 모든 계열사가 협력해 실현해나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굵직한 목표를 금융지주 단위에서 설정하면 이를 실현하고 공유하기 위해 ESG 경영체계를 구축, 계열사들과 유기적으로 논의·협의하는 것이다. 그럼 ESG 경영 전략을 각 계열사들이 각자 사업분야에 맞는 상품 개발이나 ESG 실천 활동 등을 해나가는 방식이다.

일례로 지난해 10월 KB금융이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빠르게 탈석탄금융을 선언해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5% 감축하는 ESG경영 중장기 로드맵 'KB 그린 웨이브(GREEN WAVE) 2030'추진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친환경 전략으로 '제로 카본 드라이브'를 채택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5대 금융지주 모두가 ESG 경영에 나서고 있다.

이에 신한금융 관계자는 "ESG전략위원회는 올해 1분기에 ESG 주요 추진실적과 계열사별 ESG 주요 추진 사항에 대한 논의했다"며 "그룹 차원의 일원화된 전략 추진을 위해 구축한 'ESG 구동체계'를 기반으로 ESG 경영성과를 관리하고 ESG 전략추진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KB금융 관계자도 "2030년까지 KB금융그룹의 ‘탄소배출량’을 2017년 대비 25% 감축함과 동시에 현재 약 20조원 규모인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까지 확대하는 것을 전략적 목표로 삼고 있다"라며 "이 목표의 실현은 예를 들어 석탄 화력 발전 지원도 줄이고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는 등 크고 작은 것들이 모여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지주의 ESG경영 전략방향에 따라 계열사들이 각자 맡은 분야에서 실천해나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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