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부상 중인 고려대 문정현, "더 강해져 팀 중심 되겠다"

이재범 2021. 6. 1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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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밖에서 보면 좀 더 강력한, 수비와 공격 모두 강한 플레이를 펼치며 팀의 중심이 되고 싶다. 다재다능도 맞는데 ‘더 좋아졌네’라는 평가를 들을 거다.”

고려대는 2021 KUSF 대학농구 U-리그 3차 대회를 완벽한 전력으로 치르지 못하고 있다. 하윤기(203cm, C)와 김태훈(190cm, G)이 남자농구 대표팀과 U-19 대표팀에 선발되었다. 여기에 문정현(194cm, F)이 부상으로 결장 중이다.

문정현은 지난해 대학농구리그 1,2차 대회에서 11경기 평균 31분 29초 출전해 13.6점 8.5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문정현의 가치는 기록으로 모두 나타나지 않는다. 고려대 주희정 감독은 문정현을 BQ가 굉장히 좋은 선수로 꼽는다. 여기에 문정현이 가교 역할을 잘 하기에 볼 흐름이 원활하고, 수비 능력이 팀 내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한다.

문정현은 지난 1차 대회 직전 연습경기에서 왼쪽 발목 부상을 당했다. 부상 당시에는 MBC배 전국남녀대학농구대회 출전도 힘들다고 예상되었다.

동료들의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보고 있는 문정현은 “평소라면 연습도 더 많이 하고, 축제라고 해야 하나? 이번 대회를 더 즐기면서 뛰고 있을 거다”며 “앉아서 경기를 보고 있으니까 답답하고, 급하게 서두르면 안 되는 문제이기에 이번에 다친 걸 기회로 더 발전하려고 한다”고 했다.

재활까지 3개월 가량의 시간이 걸리는 부상을 당한 적이 있을까?

문정현은 “작년에 피로골절로 3개월 정도 쉬었다. 유리 몸이 아닌데 유리 몸 같다(웃음). 저 자신에게 화가 난다”며 “그래도 회복 속도가 엄청 빠르다. 선수들이 운동할 때 저 혼자서 사이클 타고,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게 지치고 힘들다. 그래도 옆에서 조언을 많이 해줘서 잘 버티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나중에 빛나기 위해서 쉬고 있는 거 같다. 주변에서 고맙게 선물을 많이 줘서 책도 많이 읽는다. 잘 하고 있고, 잘 할 수 있고, 잘 할 거라는 내용을 많이 읽는다. 힘들고 답답할 때 마음의 위안을 받는다. 진짜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문정현은 어떻게 부상을 당했는지 묻자 “1차 대회 직전 삼일상고와 연습경기 3쿼터에 상대 선수의 발을 밟았다. 그 때 느낌이 달랐다”며 “그 전에도 왼발 부상을 당했었다. 그 때는 병원 안 가고 참았다. 이제는 안 참으려고 한다. 그 때 병원을 갔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정현은 부상과 관련된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도 들려줬다.

“대회 3주 전부터 이대성 형을 보고 새벽운동을 나갔다. 새벽에 일어나기 힘들지만, 그 시간에 운동을 할 때 아무도 없이 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니까 성취감을 느꼈는데 대회 이틀 전에 다쳤다. 새벽운동을 괜히 했나 싶기도 했다. 몸이 재산이라는 걸 느꼈다. 사람들은 결과만 본다. 제 몸이 소중하다는 걸 한 번 더 느꼈고, 발전할 기회다.”

회복 속도가 빠른 건 긍정적이다. 문정현은 “수술 후 한 달까지는 못 걷는 거였다. 의사 선생님께서 뼈가 붙었다고 하셔서 걷는 걸 한 달 만에 끝내고, 이제는 발목 강화 운동, 서서 하는 스탠스 운동을 하고 있다”며 “잘 하면 MBC배 출전도 생각 중이다. 안 되겠지만, (출전하기는) 힘들 거다. 무리를 하지 않는데 7월 말이면 3개월 차다. 그 때 상태를 봐야 하지만 안 되면 어쩔 수 없다. 만약 복귀해도 팀에 피해가 되지 않을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MBC배는 애초 예정된 일정보다 일주일 가량 뒤로 밀렸다. 남자 대학부는 19일 개막 예정이다. 회복 속도가 빠르다면 문정현이 대회 말미인 결선 토너먼트에선 복귀할 수도 있다.

주희정 감독은 문정현의 빈 자리가 크다고 했다. 문정현은 “감독님께서 제가 다쳐서 마음 아파하는 걸 보셨으니까 미안한 마음으로 절 위해 그렇게 말씀하신 거 같다”고 고마워했다.

문정현은 “밖에서 보면 좀 더 강력한, 수비와 공격 모두 강한 플레이를 펼치며 팀의 중심이 되고 싶다. 다재다능도 맞는데 ‘더 좋아졌네’라는 평가를 들을 거다”며 “몸도 엄청 키우고 있다. 프로에 간 선배들이 모두 웨이트가 중요하다고 해서 이 기회에 웨이트를 열심히 하고 있다. 김태홍 코치님도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복귀 후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문정현은 “너무 미안하다. 제가 돌아올 때까지 조금만 더 버텨주고, 제가 들어가서 팀에 더욱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거다. 고맙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하고 싶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까지 전했다.

3차 대회에서 4강에 직행한 고려대는 성균관대와 한양대의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14일 맞붙는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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