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물 되찾은 경기도의 계곡들..불법시설물 쓸어내고, 지속가능 자연환경 꿈꾼다

오상도 2021. 6. 1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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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최근 가평·양주·포천·용인·동두천 등 도내 주요 계곡과 하천의 불법 시설물 정비를 마치고 청정계곡 선포식을 열었다.

평상과 좌대 등 불법 시설물로 가득했던 계곡 주변도 물막이 시설 등을 걷어내고 다시 청량한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도는 복원한 청정계곡의 관리를 위해 생활SOC 지원사업 외에 지역별 문화관광 콘텐츠 발굴 및 연계 관광 활성화, 불법행위 집중 감시 및 계도, 합동단속 및 쓰레기 정화활동 등 다양한 사업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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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가평군 용추계곡 전경. 경기도 제공
‘도지사 현장방문 7회, 실무 현장점검 5300여회, 회의 개최 52회, 투입인력 1140여명, 자진철거 1525곳…’

경기도가 최근 가평·양주·포천·용인·동두천 등 도내 주요 계곡과 하천의 불법 시설물 정비를 마치고 청정계곡 선포식을 열었다. 2년여의 지난한 여정을 마친 계곡들은 예전의 맑은 물을 되찾았다. 평상과 좌대 등 불법 시설물로 가득했던 계곡 주변도 물막이 시설 등을 걷어내고 다시 청량한 모습을 드러냈다.

◆ 맑은 물 되찾은 계곡…2년간 현장점검 5300여회

경기도는 2019년 6월 청정계곡 복원사업을 시작했다. “깨끗한 하천·계곡을 도민에게 돌려드리겠다”는 이재명 지사의 약속에 따라 지금까지 25개 시·군 234개 하천과 계곡에선 불법 시설물 1만1727개 가운데 1만1687개가 철거됐다. 복구율은 99.7%에 이른다.

이 지사는 지난달 26일 가평군 가평천 용소폭포에서 열린 ‘청정계곡 생활 SOC 준공식’에 참석해 “청정계곡 복원사업은 모두가 유익한 새로운 길, 더 나은 미래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새로운 희망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26일 경기 가평군 북면 용소폭포에서 열린 청정계곡 생활SOC 준공식에서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이어 “많은 사람이 불가능하다고, 엄청난 저항으로 갈등을 빚을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법과 원칙에 따라 합리적이고 충분한 대안을 가지고 설득하니 지역주민이 자진철거로 화답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리력을 동원한 권력행사 없이도 충분한 토론과 합리적 이해관계 조정으로 모두가 이익이 될 수 있는 합의를 끌어낼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금까지 철거가 이뤄진 1576곳 중 1525곳에선 물리적 충돌 없이 자진철거가 이뤄졌다. 나머지 51곳 중 46곳은 ‘행위자 미상’으로 공시송달이 늦어진 경우로, 강제철거는 5곳에 불과했다.

도에 따르면 현재 계곡 복원사업과 관련한 소송은 10건에 이른다. 이 중 2건은 도가 승소하며 철거까지 마쳤다. 소송이 벌어진 곳을 제외하면 적발 후 철거까지 소요된 기간은 평균 3개월이었다. 

지난해 청정계곡 사업 보고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는 이재명 지사. 경기도 제공
◆ 마을주민 참여하는 청정계곡 지속가능 모델…이재명 “손 안 탈수록 중요해지는 자원은 자연”

도는 청정계곡의 지속가능 운영모델도 함께 내놓았다. 깨끗하게 복원된 계곡이 과거로 돌아가지 않도록 마을 공동체 주도로 지역 특색에 맞는 하천관리와 지역특화사업을 추진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우선 도는 생활SOC 사업으로 설치한 주차장이나 물놀이장, 농산물판매장 등의 시설 운영과 하천 청소·순찰·불법행위 계도·안전관리·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 주민참여형 하천관리 업무를 마을공동체에 위탁하기로 했다. 주민 주도로 계곡을 관리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가평천 용소폭포를 포함해 11개 시·군 13개 계곡을 대상으로 614억원을 들여 청정계곡 생활SOC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계곡 주변에는 나무데크와 포토존, 농산물판매장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올해 휴가철 직전까지는 임시주차장이나 간이화장실 설치, 상가 화장실 개방 등 편의시설도 갖출 예정이다.

경기도는 복원한 청정계곡의 관리를 위해 생활SOC 지원사업 외에 지역별 문화관광 콘텐츠 발굴 및 연계 관광 활성화, 불법행위 집중 감시 및 계도, 합동단속 및 쓰레기 정화활동 등 다양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 지사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원형 그대로일수록 가치 있고 손을 안 탈수록 중요해지는 자원이 바로 자연”이라며 “청정계곡 마을공동체가 가는 길을 경기도가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적었다. 이 지사는 2년 남짓한 기간 동안 가평·포천·연천 등을 7차례 공식 방문하며 계곡 복원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인 바 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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