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텐센트, 워라밸 선언 "매주 수요일 6시 강제 칼퇴"

주5일 근무, 법정 공휴일 준수..중국 개발사 중 이례적 정책

텐센트 산하의 게임 개발 스튜디오 라이트스피드 앤 퀀텀 스튜디오(光子工作室)가 주 5일 근무를 도입, 중국 게임 개발자들의 '워라밸'을 보장하겠다고 선언했다. 라이트스피드 앤 퀀텀 스튜디오는 텐센트 산하 개발사 중 두번째로 큰 곳으로, 3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크래프톤 펍지스튜디오와 공동개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중국명 화평정영)'이 대표작이다.

라이트스피드 앤 퀀텀 스튜디오는 11일 사내 공지를 통해 "매주 수요일(건강의 날)마다 오후 6시에 무조건 퇴근하라"며 "수요일이 아닌 근무일에는 오후 9시 이전에 업무 구역을 떠나야 하며, 특별한 사정으로 초과 근무를 할 경우 반드시 상급자에게 미리 신청해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안내했다. 또한 "회사는 주 2일 휴무를 보장하며, 법정 공휴일을 엄격히 준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주말 이틀 연속 초과 근무 금지 ▲부서 총인원 중 10%를 넘는 인원이 초과 근무를 할 경우 해당 부서는 향후 4주간 휴일 초과 근무 신청 금지 등 과도한 근로를 예방하는 조항들이 추가됐다. 이 정책은 6월 14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한국 IT 기업들중에는 워라밸 정책을 시행하는 곳이 많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이 같은 정책이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실제로 11일 이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인터넷은 크게 들끓었다. 야근을 강요하는 회사는 봤어도 정시 퇴근을 강요하는 회사는 중국에서 처음 봤다는 평가다.

최근 중국에서는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주 6일 근무를 뜻하는 '996'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떠오르고 있다. 화웨이, 알리바바, 텐센트 등 2010년 이후 급성장한 중국의 주요 IT기업들은 996 근무를 직원들에게 강요해왔으며, 중국 당국도 "996은 불법"이라면서도 적극적으로 막지 않았다. 이로 인해 IT업계의 젊은 직원들이 잇따라 과로사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텐센트의 경우 2015년 텐센트 연구센터 직원이 과로사한 이후 초과 근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해결책을 모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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