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北 3D 애니메이션 수준은?..외신도 주목 외

KBS 2021. 6. 1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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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TV가 올 초에 방영한 3D 애니메이션이 있습니다.

‘악마를 이긴 억쇠’라는 만화영화인데 구미호 전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이 만화영화가 북한에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기를 끌면서 외신까지 집중 조명했습니다.

북한의 최신 3D 애니메이션 수준은 어느 정도일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향해 몸을 내던지는 주인공.

북한 4.26 만화영화촬영소가 1년 3개월에 걸쳐 제작한 3D 애니메이션인데요.

마을을 위협하는 악마를 주인공 억쇠가 물리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악마를 이긴 억쇠’ : "미호! 이 화살은 짐승만 맞추고 사람은 피해 가는 화살이다. 자, 받아라!"]

이 만화영화는 북한에서 주로 제작해오던 평면적인 작품들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요.

인물의 움직임을 360도 각도로 보여주는 입체적 기법이 동원됐을 뿐 아니라 다양한 특수효과도 돋보입니다.

[4·26만화영화촬영소 창작가 : "우리는 만화영화 ‘악마를 이긴 억쇠’를 창작하면서 인물들의 피부 질감과 머리칼, 의상, 소도구에 진실감을 보장하는 데서 많은 애를 먹었습니다."]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북한 만화영화 업계에선 처음으로 5.1채널 입체음향시스템도 도입했는데요.

AP통신도 이 만화영화가 한반도에 내려오는 구미호 전설을 수준 높은 3D 그래픽으로 구현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북한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면서 북한의 유명 동영상 앱인 ‘목란’에서 시청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평양 시민 : "주인공 형상이 아주 생동하고 맘에 듭니다. 생활에서의 낙천적이고 자기 힘을 믿으면 그 어떤 원수와도 싸워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는데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북한의 만화영화는 사상 교육에 더 방점이 찍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만화영화의 원작 동화를 두고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상성이 뛰어나다고 평가하기도 했는데요.

이 때문에 ‘억쇠’는 북한을, ‘악마’는 외세를 상징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내일 온다는 생각으로!”…벌써부터 태풍 대비

[앵커]

지난해 북한은 태풍으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태풍 피해 지역을 시찰하는 모습도 북한 매체에 여러 번 나왔었죠.

그런데 올해 북한 관영매체들은 내일 당장 들이닥친다는 각오를 다지라며 벌써 태풍 대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함경남도 함흥의 잔잔한 바닷가. 일꾼들과 중장비가 분주하게 드나듭니다.

올해 태풍에 대비해 해안구조물을 보강하기 위해선데요.

북한에서 ‘네뿔부재’라고 불리는 방파제 블록 1,800개가 바닷가에 배치됐습니다.

[주봉/함흥시 구역인민위원회 부위원장 :"올해 우리는 모든 일꾼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을 총발동해서 그 어떤 해일과 태풍의 피해에도 끄떡없게 하기 위한 사업을 끈기 있게 내밀고 있습니다."]

강원도 곳곳에선 제방을 쌓고 하천의 진흙과 모래도 파내고 있습니다. 태풍이 지나가거나 폭우가 내릴 경우 주변 농경지가 잠길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홍원일/강원도 인민위원회 부국장 : "현재 금성천 호안 공사를 선행시키고 있습니다. 그 어떤 큰물(홍수)이 나도 끄떡없는 제방을 쌓자는 것입니다."]

특히, 강원도 김화군은 지난해 8월 중순에만 연평균 강수량과 맞먹는 800mm의 물 폭탄이 쏟아지기도 했는데요.

조선중앙TV는 지난해 세 차례의 태풍이 지나갈 때마다 현장에 기자들을 급파하고 특보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 방송원/2020년 9월 : "현재 여기 신포지구에는 이렇게 세찬 바람과 함께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김정은 위원장 요청으로 만2천여 명의 평양 당원들이 태풍 피해 복구에 동원되기도 했는데요.

올해도 태풍이 두세 번 지나간다는 예보에 따라, 북한 전역에서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입니다.

[김성남/평양철도국 참모장 : "큰물(홍수)과 태풍 피해가 ‘닥쳐올 수 있다’가 아니라 ‘내일 당장 온다’ 이런 관점을 가지고 책임적인 일꾼들을 파견해서 위험 개소들을 제때에 찾아서 사전에 대책해나가고 있습니다."]

김덕훈 북한 내각 총리도 최근 황해남도 지역 시찰에서 태풍 대비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노동신문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된다며 태풍 대비 작업을 더욱 독려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처럼 대규모 인력이 태풍 피해 복구에 투입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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