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한 달 잠행 끝낸 김정은..살 빠진 이유는?

KBS 2021. 6. 1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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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남북의 창 시작하겠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 달간의 잠행을 끝내고 공개 석상에 나왔습니다.

손목 시곗줄을 바짝 조일 정도로 살이 빠진 모습이어서 국제사회가 예의주시하고 있는데요.

한미정상회담 전후로 남북 간의 의미 있는 소통이 있었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대외 메시지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주 이슈앤한반도에선 김정은 위원장의 최근 공개 행보, 집중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리포트]

김정은 위원장이 조용원 당 조직 비서를 대동하고 당 중앙위 본부청사로 들어섭니다.

지난달 6일 북한 매체에 등장한 이후 한 달만의 공개 활동. 걸음걸이 등에 이상은 없었지만, 부쩍 살이 빠진 모습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난 4월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나 5월 초 공연 관람 때와 비교해 봐도 눈에 띄게 몸집이 줄은 모습입니다.

[조선중앙TV/6월 5일 : "(김정은 총비서가) 올해 상반 년도 주요 정책 과업들의 부문별 집행 실태를 개괄 분석하셨습니다."]

김 위원장의 체중 감소는 홀쭉해진 손목 둘레에서도 확인됐습니다.

김 위원장이 공개석상에서 자주 착용한 스위스제 시계.

이번에도 같은 시계를 찼는데, 예전보다 시곗줄을 바짝 조인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하태경/국회 정보위원회 간사/2020년 11월 : "(김정은 위원장 체중이) 2012년 집권했을 때 8월경에 90kg이었다가 매년 평균 6~7kg씩 쪘어요. 그래서 지금은 140kg대..."]

미국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김 위원장의 급격한 체중 변화가 성인병이나 가족력, 급격한 건강 이상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지난 7일 소집된 노동당 간부협의회...회의 도중 김 위원장이 간부들 앞에서 담배를 피웁니다.

살은 빠졌지만, 평소 즐기던 담배는 계속 피울 정도로 건강에는 별문제가 없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현재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 등에 대해 언급할 만한 사안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지난해 같은 경우도 김정은 위원장이 오랫동안 등장 안 하면서 건강 이상설 불거졌는데 그 이후에 북한 지도자는 더 다이내믹하게 더 역동적으로 활동했어요. 특히 북한이 지난해 수해 피해 때문에 굉장히 어려웠었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수십 차례 수해 현장 찾아가면서 직접 현지 지도도 하고 수해 복구도 직접 참여하고 그런 모습을 보여줬거든요."]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은 한미정상회담 이후로도 처음이었지만, 별도의 대남, 대미 메시지는 없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한미 정상회담 전후 남북 간 의미 있는 소통이 있었다고 밝혔는데요.

경색된 남북 관계의 실마리가 풀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지 닷새 만에 미국을 찾은 박지원 국정원장.

[박지원/국정원장 : "(방미 목적 어떻게 되시는지?) ......"]

당시 북한 대표부가 있는 뉴욕을 가장 먼저 방문한 이유를 둘러싸고 여러 관측을 낳기도 했습니다.

박 원장은 지난 9일 국회 정보위 회의에 출석해 방미 기간 북측과의 접촉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한미정상회담 전후로 남북 간 의미 있는 소통이 이뤄졌다”고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소통 시점과 방식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정황상 국정원이 미국의 대북정책과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북측에 설명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대진/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 : "국정원과 통일전선부의 핫라인이라고 하는 건 살아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근데 의지의 표현이라 봅니다. 우린 어쨌든 북한에 대해서 현 상황을 평화적으로, 긍정적으로 전환하기 위한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고 북한도 이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화답하길 바란다."]

남북 간 소통이 이뤄진 만큼 북한이 예고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향후 대남, 대미 관계 방향도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원회의가 지난 1월과 2월에 이어 넉 달 만에 다시 열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이번 전원회의는 북한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대외 노선보다 경제난 타개 등 내부 문제에 집중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김정은 위원장의 대남 정책 기조 이게 변했다 이렇게 볼만한 요소가 없는 그런 측면이 있고요. 코로나에 장기화 상황에서 어떻게 국가 경제 그리고 특히 민생경제를 개선시킬 수 있을까 여기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라든지 남쪽과의 대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올 수 없는 그런 구조적 요인이 있다..."]

이런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대북 인권특사를 임명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의 대북인권특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2017년 이후 공석으로 남아 있는데요. 미국이 북한과의 외교적인 대화를 추진하면서도 북한의 인권 문제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밝힌 것으로 풀이됩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대북 인권특사 임명에 단호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시간표는 갖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토니 블링컨/美 국무장관/현지시간 6월 7일 : "임명에 다가가고 있지만 시간표를 제시하기는 어렵습니다. 아시다시피 인선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어느 때보다 시간이 걸리고 있어서..."]

미 국무부의 대북인권 특사는 2017년 1월 임기가 만료된 로버트 킹 특사 이후 4년 넘게 공석입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의 인권 문제에 우려를 표명하며 인권특사를 임명하겠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밝혀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인권특사보다 성김 대북특별대표를 먼저 임명하면서, 대화에 더욱 무게를 싣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재미 이산가족 상봉도 계속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 북한의 호응 여부를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정대진/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 : "한미정상공동 성명에서도 북한 인권문제는 언급이 됐습니다. 북한으로선 딜레마에 빠질 것 같아요.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는지 잘 모를 것 같고 그리고 그런 입장에서 봤을 때 북한 입장에선 미국에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가 정말 완성이 된 거냐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겠죠."]

미국의 대북 인권특사 임명 방침에는 북한을 대화로 이끌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 달 간의 잠행을 끝낸 김정은 위원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 공은 여전히 북한에 넘어가 있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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