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없이 보기 흉한 혈관 제거..혈관경화요법으로 치료

정명진 2021. 6. 1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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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하지정맥류는 정맥에 고인 혈액이 압력을 높이면서 정맥벽이 늘어나 피부 위로 울퉁불퉁하게 돌출되는 질환이다. 미관상 보기에 좋지 않지만 그보다는 주변 근육과 신경을 자극해 다리부종·저림증상·무거움·통증·하지불안감 등을 초래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야기하므로 심각하다.

보통 이런 증상이 나타나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질병으로 여기지 않고 방치한다. 당장 불편한 증상이 없어도 지속적으로 악화되다가 갑작스러운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어 가급적 초기에 바로잡는 게 좋다.

특히 하지정맥류는 평생 조금씩 악화되는 질환이고 가만 놔두면 저절로 호전되는 질환이 아니어서 조기 치료해야 한다.

흔히 겉으로 혈관이 튀어나오는 경우 하지정맥류로 생각한다. 그러나 혈관이 드러나지 않아도 통증을 비롯한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잠복성 하지정맥류일 수도 있다. 따라서 의심스러운 증상이 보이면 초기부터 대처해야 한다.

혈관 팽창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하지정맥류만 있는 게 아니다. 0.1mm 정도 굵기의 모세혈관이 늘어나는 모세혈관확장증도 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혈관과 연결돼 조기 발견과 치료가 요구된다.

피부질환이나 약물, 노화, 유전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모세혈관확장증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이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가느다란 혈관 돌출로 시작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면 점차 커진다.

마치 실핏줄이 엉켜있는 것처럼 보일 때 치료 계획을 수립하고 관리해야 다리 건강을 지킬 수 있다. 특히 혈관 중에서도 피부 가장 가까이에 위치한 모세혈관이 정맥혈의 역류로 인한 내부압력 상승으로 선명하게 겉으로 비쳐 보이고 돌출된다면 하지정맥류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정밀검사가 선행돼야 한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하지정맥류나 모세혈관확장증으로 진단받았다면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며 "하지만 하지정맥류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과거에는 겉으로 확인되는 혈관만을 기준으로 진단하고 육안으로 보았을 때 보기 싫은 혈관을 절개해서 제거하는 수술이 시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절개수술은 일상으로 빠른 복귀는 고사하고 흉터가 크게 생겼던 탓에 치료를 망설이는 환자들이 많았다"며 "지금은 정밀검사를 통해 원인과 증상의 정도, 문제가 되는 혈관의 상태 등을 정확하게 파악해 안전한 치료를 시행하는 만큼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초기의 모세혈관확장증은 약물치료 또는 의료용 압박스타킹이나 혈관경화요법을 통해 진행 속도는 더디게 하고 혈액순환은 원활하게 하는 등 보존적인 방법으로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치료방법은 증상 개선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하지정맥류에 대한 근본적 치료는 기대할 수 없어 조기 치료가 가장 이상적이다.

모세혈관확장증, 거미양정맥류 등 가느다란 실핏줄의 돌출은 혈관경화요법을 적용해 볼 수 있다. 혈관내벽을 손상시키는 약물을 아주 가는 주삿바늘을 통해 문제가 되는 혈관 내로 주입해 내벽을 유착시키고 혈관을 섬유화시켜 제거하는 방법이다.

특히 얇은 혈관은 거미줄처럼 방사형으로 늘어져 있고 문제가 되는 가느다란 혈관만 제거해야 하므로 혈관경화요법을 적용하면 효과적인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시술 후 일시적으로 색이 더 진해질 수 있지만 이내 서서히 흡수되면서 사라진다. 이 때 일정 기간 압박요법을 병행하면 더 우수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혈관경화요법은 수술 없이 보기 흉한 혈관을 제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입원이 따로 필요하지 않아 비교적 간단한 치료방법이지만 직경이 작고 국소적으로 발생한 모세혈관확장증 등을 치료하는 데 주로 사용되므로 굵은 정맥류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어떤 혈관에 문제가 있느냐에 따라 이 시술의 적용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혈관 초음파검사 등 진단 과정이 정확하게 이뤄져야 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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