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 시대, 헬스케어·로봇 자동화 투자 늘려라"

이경은 기자 2021. 6. 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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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BoA 보고서
서울 동대문구의 한 산부인과 신생아실.

⇒중국 출산율은 4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중국 신생아 수는 1200만 명으로 마오쩌둥 시대 이후 최저 수준. 중국 출산율은 1.3명으로, 미국(1.7명), 일본(1.4명)보다 낮다.

⇒한국은 지난해 출산율이 0.84명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전세계 최저다. 일본 신생아 수는 지난해 역대 최저였고, 싱가포르 결혼 건수는 지난해 10% 감소했다.

⇒코로나 발생 9개월 후인 작년 12월, 이탈리아 15개 도시의 출산율은 22% 줄었다.

⇒최근 6년 연속 출산율이 감소하고 있던 미국에선 지난해 신생아 수가 4% 줄면서 사상 최저 출산율을 기록했다.

코로나 감염 공포가 극심했던 지난해, 글로벌 출산율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지난 7일 펴낸 ‘글로벌 출산율 급락과 시장 함의(The Global Baby Bust and Market implications)’는 코로나가 인구 감소 현상을 가속화시켰다고 지적한다.

성인용 기저귀가 아기 기저귀보다 더 많이 팔리고, 아이들이 뛰놀던 학교는 노인 요양시설로 바뀌고, 대학간 인수·합병이 늘어나고, 유령 도시가 생겨난다. 미국 BoA가 지적한 저출산 현황이다. /자료:BoA

국제연합(UN)에 따르면, 2019년과 2050년에 걸쳐 중국 등 55개 나라의 인구가 최소 1%는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출산율 2.1명을 밑도는 나라가 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인구학에선 한 나라가 현재와 같은 수의 인구를 유지하려면 출산율이 적어도 2.1명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출산율이 2.1명 이하인 곳은 지난 1955년 4곳에서 1990년 61곳으로 늘었고, 2020년엔 91곳, 2040년에는 124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저출산 트렌드는 여성들의 달라진 삶과도 연관이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점점 더 많은 여성들이 교육을 받으며 커리어를 쌓기 위해 늦게 결혼하기 시작했다. 도시 생활을 선호하는 여성들은 아이 낳기도 주저한다. 농촌 아이는 소중한 자산이자 노동력이지만 도시 아이는 비용이자 책임이기 때문이다. 세계 정부가 저출산 흐름을 막기 위해 온갖 정책을 펼쳤지만, 출산율은 1955년 5명에서 지금은 2.4명으로 추락했다.

지난달 말 중국은 아이를 3명까지 낳을 수 있도록 출산 규제를 풀었다. 14억 인구 대국도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피해갈 수 없었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

인구는 국가 경제 성장의 중요한 엔진이다. 때문에 인구가 줄면 소비 활력은 떨어지고, 세수는 줄어 들며, 고령자 부양 부담은 커진다.

BoA보고서는 자산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50여개 나라의 인구가 감소하고 고령화 추세가 심해진다는 점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헬스케어를 비롯, 로봇과 자동화, AI(인공지능) 등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민자의 사회 동화에 힘쓰고, 여성 노동력을 적극 활용하고, 고령 노동자들이 건강하게 경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책을 펼치는 나라가 미래의 선두 주자가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지난해 폐교된 거창 신원중학교는 공립 치매전담형 노인요양시설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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