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 일중 김충현 기념전 '시대의 중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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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제호를 쓴 서예가다.
일중 김충현은 격변기에 오로지 글씨 하나에 매진해 일가를 이룬 서예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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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일중(一中) 김충현(金忠顯, 1921~2006)은 1965년 9월22일 창간한
中央日報(중앙일보)
의 제호를 쓴 서예가다. 일중은 중앙일보 이외에도 일요신문, 보령약보, 천마콘크리드공업주식회사 등 다수의 제호와 비문을 남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개막한 '일중 김충현 탄생 100주년 기념전 '시대의 중심에서'는 일중 김충현의 서예 세계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다.
일중 김충현은 격변기에 오로지 글씨 하나에 매진해 일가를 이룬 서예가이다. 그의 작품세계는 다양한 서체를 혼용했다는 특징이 있다. 그는 한글을 비롯한 여러 서체의 혼합과 융화를 통해 그 안에서 자신의 개성을 발현했다.
일중은 구한말 한일합병에 항거하여 자결한 오천(悟泉) 김석진(1843~1910)의 증손이다. 집안의 어른들은 일제강점기 동안 외부와의 교류를 끊고 자손들에게 직접 경학과 한학을 가르치는 것으로 김석진의 뜻을 이어갔다. 집안에 전해 내려온 유묵은 김충현이 서예의 기초를 익히는 중요한 교본이었다.
일중 김충현은 가학을 공부하며 키운 항일 의식은 민족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하고자 하는 사명감으로 발현되어 궁체 연구로 이어졌다. 이후 영운(類) 김용진(1878~1968)을 통해 중국법첩을 접하고 일본의 서도 전집 을 입수해 한문 서예에 대한 시각을 확장하면서도 그는 궁체 연구를 병행하며 한국 서예의 새 시대를 열었다.
김현일 백악미술관장은 8일 백악미술관에서 기자를 만나 "일중 김충현이라는 이름만으로도 한국 서예의 역사라고 할 수 있는 그의 글씨는 근대 이전의 글씨와는 다른 맥락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한글의 요소와 전·예·해·행초서를 모두 활용해 화면을 조화롭게 구성한 그의 작품들은 각종 법첩이 범람하기 시작했던 7, 80년대에 서예가 예술작품으로서 나아가야할 대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무료이며 오는 7월6일까지다.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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