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대디의 키즈세이프]"어린이 귀두포피염,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신민준 2021. 6.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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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가 너무 아파요."

아이가 "고추가 아프다"고 해서 봤더니 너무 붓고 고름까지 나오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얘기였습니다.

귀두 포피염은 포경 수술을 받지 않은 2~5세의 남자아이에게 가장 높게 발생하는데요.

보통 소변 검사를 하기도 하지만 육안으로 보아 귀두포피염을 진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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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세의 남자아이에 가장 높게 발병..대부분 자연치료
[이대원 검단 탑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고추가 너무 아파요.”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가끔 겪는 경우인데요. 부모님들이 아이의 상태를 살피는 중 아이의 성기가 빨갛게 많이 붓고 끝에서 고름까지 나오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처음 본 부모님들은 너무 놀라서 혹시 아이가 어떻게 될까봐 놀라서 한 걸음에 응급실에 달려옵니다.

얼마 전 병원 응급실에서 근무를 하던 날이었습니다. 집에서 아내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가 왔습니다. 아이가 “고추가 아프다”고 해서 봤더니 너무 붓고 고름까지 나오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얘기였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어서 보내달라고 했더니 생각했던 대로 귀두 포피염이었습니다.

귀두 포피염이란 귀두 주변을 둘러싼 피부조직을 포피라고 하는데 포피와 귀두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합니다. 이는 특별한 처치 없이 자연스럽게 낫기도 하는 국소적 피부염인데요.

주로 어린 남자아이에게서 잘 발생하며 기저귀를 차고 있거나 음경을 습관적으로 만지는 아이에서 흔하게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귀두 포피염은 포경 수술을 받지 않은 2~5세의 남자아이에게 가장 높게 발생하는데요.

증상은 귀두의 홍반·부종·분비물·출혈·궤양 등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포피가 귀두와 붙어 잘 젖혀지지 않고 부종 또는 발갛게 부어 오르며 통증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매우 아파하며 소변을 눌 때 많이 힘들어 합니다. 보통 소변 검사를 하기도 하지만 육안으로 보아 귀두포피염을 진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는 급성의 경우 발생 원인을 제거하며 항생제와 항생제 연고가 필요합니다. 자주 재발된다면 포경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자연스럽게 낫는 질병으로 큰 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는 많지 않으므로 너무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도 아내에게 퇴근하면서 약과 연고를 가져갈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를 못 참고 아내가 다른 병원 응급실을 달려갔나 봅니다.

매일 많은 환자와 중증 환자를 보는 제게는 아이의 병이 대수롭지 않게 보일지라도 아이 엄마는 아이 상태가 정말 크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응급실에서 환자를 보면서도 비록 제게 경증으로 보일지라도 부모님의 마음은 그렇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조금 더 친절한 설명을 부모님들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신민준 (adoni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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