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尹수사에.. 與 "특권없는 수사" 野 "대선주자 죽이기"

주희연 기자 2021. 6. 1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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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검찰 총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10일 오후 김진욱 공수처장이 정부과천청사 내 공수처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지난 4일 윤 전 총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정식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지난 2월 8일 윤 전 총장과 검사 2명이 2019년 5월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부실 수사한 의혹이 있다며 이들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한 바 있다. 2021.6.10/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둘러싸고 11일 여야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야권 대선 주자 죽이기”라고 반발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출마한다고 수사하지 말라는 법 있느냐”고 맞섰다.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그동안 국민적으로 다들 알려져 있는 의혹을 ‘대통령 출마하니까 덮자’ 하는 것이야말로 특권(이고) 반칙이다”면서 “공수처가 수사하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해야 된다”고 했다. 김 의원은 공수처 수사가 ‘윤석열 죽이기’라는 야당 주장에 대해 “지지율 높으니까 수사하지 말자는 것 아니냐”며 “남들 수사해서 인기를 쌓은 대선 주자라면 더 엄정하기 수사받아야 한다”고 했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도 이날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해 “정치 검사가 바로 대선에 직행한다는 것은 우리 민주주의를 그냥 악마한테 던져주는 거나 똑같다”고 했다. 그는 1980년대 전두환·노태우 등 신군부 세력을 언급하며 “40년 전 우리는 정치 군인이 민주주의를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경험했다”며 “검찰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대통령이 됐을 때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공포감을 한번 생각해보시라”고 했다.

반면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공수처가 야당 인사를 탄압하는 야(野)수처의 흑심을 드러냈다”면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야권의 유력 주자를 찍어누르기 위한 정치 공작이 시작된 것”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야당 유력 대선 주자가 본격적 행보에 나서자 마자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 것처럼 수사한 의도는 뻔한 것”이라며 “윤 전 총장에 대한 부당한 탄압이 이뤄진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은 이날 공수처를 향해 “더티 플레이”라면서 “조국·추미애 전 장관이 있을 때 (윤 전 총장을) 잡으려고 그렇게 난리를 쳤는데도 나온 게 없다”고 했다. 이어 “이 정권 자체가 윤석열 선거대책위원회 같다”며 “대통령이 되거나 대선 후보가 되는 분들에겐 정권이 탄압해 주는 것은 천운인데, 윤 전 총장에 천운이 온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공수처 수사가 되레 윤 전 총장을 탄압하는 이미지를 줘서 그의 대선 가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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