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선 절박감 반영된 결과..여당과 개혁 경쟁"

오연서 2021. 6. 1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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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기자회견
이준석 신임 국민의힘 당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압도적 1위로 국민의힘 새 당대표에 선출된 이준석 대표는 11일 자신의 당선을 “대선에 대한 절박감이 반영된 결과”라며 “국민을 배심원으로 놓고 (민주당과) 어느 정당이 더 개혁 노력을 경주하는지 심판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당대표가 된 뒤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 상당히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다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가를 위해 협력할 일이 있다면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선 경선과 관련해 “자강에 대한 의지를 계속 보이고, 우리 당과 함께하고 싶은 주자에게 문호를 여는 것도 병행하겠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탄핵에 대한 입장, 공무원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등을) 수사한 입장 등 생각이 닫히지 않은 상태로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다.

“변화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강하게 반영됐다고 본다. 제가 말한 노선이 급진적일 수도 있고, 정당에서 한번도 시도되지 않은 방식임에도 지지를 받은 건 대선에 대한 절박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대선에 대해 많은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결국 우리 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 대통합에 국민과 당원이 지지를 보내줬다고 생각한다. 제가 천명했던 대로 우리 당이 자강에 대한 의지를 계속 보일 것이며, 우리 당과 함께하고 싶은 주자에 대해서 문호를 여는 것도 병행하겠다.”

―대선 경선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

“원희룡 제주지사나 유승민 전 의원 외에 하태경 의원도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거기에 더해 우리 당에 더 많은 대선주자가 있다고 본다. 자신감을 가지도록 그분들의 영역을 만드는 것이 제1번 과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최재형 감사원장도 정치 참여 의사가 있으면 당대표로서 안내하고,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겠다. 하지만 그분들이 입당하거나 합당하기 전까지는 우리 당의 경선이나 ‘룰’ 세팅 과정에서 당원들과 당내 인사들의 의견이 주가 될 것이다. 경선 일정을 제가 아무리 당긴다고 하더라도 실무적으로는 8월 중순이나 말 이후에야 시작할 수 있다. 특정 주자가 들어오는 것을 배제하기 위해 경선 일정을 조정하는 건 가능하지도 않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다시 모실 계획이 있나? 나경원, 주호영 두 후보를 영입할 것인가?

“국민의당과 합당이란 중차대한 과업 수행에 주호영 의원이 훌륭한 역할을 했다. 저는 주 의원이 계속 그 일을 맡아주면 좋겠다고 공식 요청할 것이다. 대선 과정에서 나경원 전 원내대표에게 상황에 맞고, 격에 맡는 중차대한 역할을 부탁드릴 의향이 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대선 과정에서, 충분히 기여를 하실 수 있는 역할, 능력이 있는 분이다. 거꾸로 저희가 제안할 때 안 오실 것을 걱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 대선 후보가 정해지면 대선 후보와 상의해 김 전 위원장을 당에 모시도록 노력하겠다.”

―윤석열 전 총장에게 먼저 연락할 의향이 있나?

“제가 앞으로도 대선주자와의 접촉 시점이나 내용을 공개하지 못함을 양해 부탁한다. 다만 특정 인물뿐만 아니라 다수의 주자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확인해드리겠다. 합당 절차 마무리를 위해 안철수 대표와의 소통이 가장 빠른 시점에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

―주요 대통령 후보가 당 밖에 있는데?

“국민의힘이 과거에 비해 얼마나 넓은 범위를 포용할 수 있느냐를 국민이 바라보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갈라치기를 심판하고 스펙트럼 면에서 가장 넓은 국민을 포함할 범위를 만들 것이다. 용광로론을 발전시켜 ‘공존의 비빔밥’을 말했다. 윤석열 전 총장도 우리 당에 합류한다면 그의 생각이 닫히지 않은 상태로 오면 좋겠다. 탄핵에 대한 입장, 공무원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등을) 수사한 입장 등이 닫히지 않고도 우리 당에 들어온다면 우리의 자원이 넓어질 것이다. 당내 일부가 불편해한다는 이유로, 용광로가 돼서 그분들 주장에 녹아들길 강요한다면, 당 외 대선주자가 합류한다고 해도 시너지 효과를 누리지 못할 것이다.”

―당이 국민권익위원회에 부동산 관련 의원 전수조사를 의뢰했다.

“대선이라는 큰 선거를 앞두고 적어도 더불어민주당의 기준보다 엄격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 원내 지도부에서 권익위에 의뢰하기로 한 건 이미 3월에 소속 의원 전원이 정해서 문제없는 판단이라 생각한다. 진행 상황을 보면서, 상황에 따라서는 국민의힘이 더 엄격히 조치도 할 수 있다. 일각에서 특검 얘기도 나오고, 의원들의 자료를 검찰에 내고 내사를 받자는 주장도 있다. 더 엄격한 판단을 받겠다는 원칙하에서 내부 논의를 하겠다. 탈당·제명 문제는 민주당이 송영길 대표가 들어온 뒤 전격적 판단을 내리셨다는 점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본다. (국민의힘 의원) 징계 수위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논의하겠다.”

―대여 투쟁에 스마트한 방식을 구사할 건가?

“송영길 대표가 파격적으로 보여주는 모습도 연령의 문제가 아니라 개혁적 모습이라고 평가한다. 그 경쟁에 앞장서겠다. 국민을 배심원으로 놓고 어느 정당이 더 개혁 노력을 경주하는지 심판받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 상당히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다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야당으로서 국정에 협조할 게 있다면 그 또한 야당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작년부터 부정선거 논란에 선을 그은 건 당리당략에 따라 국가 근간이 흔들리는 건 야당이 채택해서는 안 될 투쟁 방식이기 때문이다. 일부 저희 당내 인사들의 백신 불안증으로 방역 협조를 안 한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 다음주 화요일에 집 앞 병원에서 얀센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협력할 일이 있다면 협력하고, 문재인 정부가 갈라치기라든지 안 좋은 모습을 보이면 가장 매섭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지적하겠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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