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임재범 패러디? 연설문 창의력에 한계 와서"

이기우 기자 2021. 6. 1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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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즐겨 듣던 노래.. 가사 지금 상황에 어울려"

이준석 신임 국민의힘 당 대표가 11일 수락 연설에서 가수 임재범의 노래 ‘너를 위해’를 패러디한 이유에 대해 “창의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새로 선출된 이준석 대표가 두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덕훈 기자

이 대표는 11일 CBS ‘김종대의 뉴스업’에 출연해 “‘너를 위해'를 패러디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그는 “제가 이번 선거에서 연설문을 하루에 하나씩 뽑아야 했다”며 “창의력에 한계가 오다 보니 노래 가사까지 사용하게 됐다”고 했다. 또 “제가 평소 즐겨 듣던 노래인데, 가사가 지금 상황에 어울릴 수 있을 것 같아 차용했다”고 했다.

이날 국민의힘 당 대표로 선출된 이 대표는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제가 말하는 변화에 대한 이 거친 생각들, 그걸 바라보는 전통적 당원들의 불안한 눈빛,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국민들에게 우리의 변화에 대한 도전은 전쟁과도 같은 치열함으로 비춰질 것이고, 이 변화를 통해 우리는 바뀌어서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너를 위해’의 가사 중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너, 그건 아마도 전쟁같은 사랑”이라는 구절을 패러디한 것이다.

이 대표는 함께 후보로 출마했던 선배 정치인과 자신을 지지한 당원들에게 감사하며 ‘여러분’이 자신을 당 대표로 만들었다고도 했다. ‘여러분’ 역시 가수 임재범의 노래 제목이다.

가수 임재범./조선DB

‘너를 위해’는 2000년 발매된 임재범의 4집 앨범 ‘Story Of Two Years’ 타이틀곡으로 영화 ‘동감’의 OST로 인기를 끌었다. ‘너를 위해’의 가사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의 TV토론을 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풍자하는 데 사용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이 대표는 ‘당선이 확정되던 순간에 어떤 생각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방송에 나가서 남을 비평하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제가 비평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은 물론이고, 실제로 뭔가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 되니 기대가 되면서도 어깨가 무거워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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