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타자 이천웅의 반전, 100% 출루에 결승득점까지 [MD포인트]

2021. 6. 1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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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마땅한 펀치력을 지닌 선수가 없는 것을 감안해도 5번타자 이천웅은 모험인 듯 보였다. 하지만 이천웅은 100% 출루에 결승득점까지 만들어내며 LG의 단독 선두 등극에 기여했다. 유쾌한 반전이었다.

이천웅은 11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5번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장, 1타수 1안타 2볼넷 1몸에 맞는 볼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덕분에 LG는 3-1 역전승을 따내며 두산전 3연승을 이어갔다. 2연패 위기서 벗어나며 1위 자리도 지켰다.

LG는 이천웅을 5번타자에 배치, 김현수-채은성과 함께 중심타선을 구축했다. 모험처럼 보였다. 로베르토 라모스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라는 걸 감안해도 이천웅은 전형적인 5번과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물론 라모스 역시 부상 전까지 경기력은 기대에 못 미친 터였다.

이천웅은 이날 경기 전까지 44경기서 타율 .205를 기록 중이었다. 지난 10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5번타자, 득점권 타율도 모두 .258에 불과했다.

하지만 류지현 감독은 "이천웅, 이형종은 경기를 지속적으로 나가는 게 아니다. 결과가 안 좋았다고 빼는 건 타격감을 올리는 데에 더 안 좋을 거라 생각했다. 어제 공을 봤으니 오늘은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해서 넣었다"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이천웅은 류지현 감독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존재감을 과시했다. 1회말 맞은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데 이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적시타까지 만들었다. LG가 0-1로 뒤진 3회말 1사 만루 찬스. 이천웅은 박종기를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LG에 동점을 안겼다.

이천웅의 활약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3번째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던 이천웅은 1-1 스코어가 계속된 8회말 1사 상황서 맞은 4번째 타석에서도 볼넷을 얻어냈다. 이천웅이 1경기에서 4출루를 작성한 것은 지난달 23일 SSG 랜더스전(2안타 2볼넷)에 이어 이번이 2번째였다.

뿐만 아니라 귀중한 득점까지 올렸다. 김용의, 유강남이 볼넷을 얻어내 3루에 안착한 이천웅은 2사 만루서 타석에 들어선 대타 이영빈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출루한 덕분에 홈을 밟았다. LG의 역전승을 이끈 결승득점이었다. 5번타자 이천웅. 우려 섞인 선택이었지만, LG 벤치의 선택은 적어도 잠실 라이벌과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는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이천웅.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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