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올림픽 본선 앞둔 가나전은 체력전..어려운 환경 이겨내는 검증의 무대"

윤은용 기자 2021. 6. 1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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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 비대면 인터뷰

[경향신문]

올림픽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이 11일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오늘 평가전 키워드 ‘압박면접’
와일드카드 윤곽도 드러날 듯

상대가 누구든, 어떤 조건에 처했든 김학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61)은 흔들리지 않는다. 눈앞의 달콤함에 취하지 않고 최종 목표인 도쿄 올림픽을 위해 차분히 나아간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가나와의 평가전. 김 감독이 제시한 키워드는 ‘압박 면접’이다.

김 감독은 11일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가나전은 우리가 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있어 중요한 평가전”이라며 “전술적, 기술적 부분도 중요한데 그보다는 어려운 환경을 만들고 선수들이 어떻게 이겨내는지가 중요하다. 그 모습을 체크할 수 있어 중요한 경기”라고 말했다. 김학범호는 1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두 차례 평가전 중 첫 번째 경기를 치른다.

코로나19로 올해 소집 때마다 프로팀들과 연습경기로 만족했던 대표팀은 이번에 처음으로 상대다운 상대를 만나 평가전을 가진다. 가나가 앞서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0-6으로 대패해 승리를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이런 시선과는 달리, 김 감독의 목표는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어려운 환경을 조성해 가나전을 ‘압박 면접’의 장으로 만들 것임을 시사했다. 김 감독은 “일부러 체력적으로 힘들게 만들고 있다. 경기가 있다고 해서 컨디션 조절 같은 것도 없다. 오늘 역시 체력 훈련이 가미된 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가볍게 해 컨디션을 조절해주는 것과는 정반대다.

이유가 있다. 대표팀의 진짜 승부는 가나전이 아닌 올림픽 본선이다. 올림픽 본선은 3~4일 간격으로 경기를 하는 빡빡한 일정이다. 큰 체력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를 이겨내는 것은 결국 선수 개인에게 달려있다.

김 감독은 가나전에서 그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다. 김 감독은 “(올림픽 본선 같은) 토너먼트에서는 체력적으로 힘든 환경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가나전에서는 선수들이 체력부담을 얼마나 이겨낼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가진 것을 부담 없이 보여줬으면 한다. 이런 환경에서 자기가 가진 것을 모두 쏟아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감독은 이번 가나와의 평가전을 통해 와일드카드의 윤곽도 드러날 것임을 밝혔다.

김 감독은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어떤 포지션에 와일드카드를 활용할지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다만 와일드카드는 소속팀하고만 이야기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 있는 만큼 여러 가지를 복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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