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에 승부 뒤집힐 뻔한 프랑스오픈 '호크아이가 필요해'
이긴 포인트 무효된 뒤 다시 속행
크레이치코바 천신만고 끝에 승리
[경향신문]
세계 4대 테니스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오심으로 경기가 뒤집힐 뻔했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33위·체코)와 마리아 사카리(18위·그리스)의 여자 단식 4강전. 3세트 게임스코어 8-7로 앞선 크레이치코바가 사카리의 서브 게임에서 30-40으로 매치포인트를 잡고 있었다. 사카리의 포핸드가 길게 라인 근처에 떨어졌고, 선심이 아웃을 선언하며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듯했다. 주심이 코트 아래로 내려와 공 자국을 확인하고 ‘인’으로 판정을 번복했다. 결국 이 플레이는 무효가 됐고, 다시 30-40에서 사카리의 서브로 경기가 재개됐다.
프랑스오픈은 전자판독 시스템 ‘호크아이(사진)’를 사용하지 않는다. 클레이코트 특성상 공이 바닥에 닿을 때 흙에 자국이 선명하게 찍히고 애매하면 주심이 직접 코트로 내려와 자국을 확인한다.
이 장면도 프랑스오픈에서 흔히 있는 일이었다. 문제는 TV 중계 화면에는 공이 라인 밖으로 나갔다는 선심의 원래 판정이 옳았다는 것이다. 프랑스오픈은 TV 중계 화면에 참고용으로 ‘호크아이’ 판독 결과를 보여준다.
결과가 크레이치코바의 승리로 끝난 것이 다행이었다. 크레이치코바는 판정 번복 후 2포인트를 내리 뺏겨 어드밴티지를 내줬지만, 천신만고 끝에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마지막 포인트는 18구 랠리 끝에 따냈다. 크레이치코바는 경기 후 “분명히 아웃이라고 생각했는데, 주심의 판정이 나왔기 때문에 내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고 밝혔다.
프랑스오픈 판정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로베르토 카르바예스 바에나(95위·스페인)에게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해 탈락한 데니스 샤포발로프(14위·캐나다)는 5세트에서 5-4로 앞서고 있다가 밖으로 나간 카르바예스 바에나의 샷이 들어왔다는 판정이 나오면서 흔들렸고, 결국 졌다. 당시 샤포발로프는 SNS에 “우린 언제 클레이코트 대회에 호크아이를 도입할 수 있을까”라고 적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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