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兆 IPO 최대어 온다.. '배그' 운영사 크래프톤, 상장예비심사 통과

오로라 기자 2021. 6. 1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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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게임 스크린샷.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게임사 크래프톤이 11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 시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JP모건이다.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 4월 8일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 약 2달만에 상장 9부능선을 넘게 됐다. 이날 심사 통과로 크래프톤은 빠르면 이번 달 중순쯤부터 공모가 가능해진다.

크래프톤은 글로벌 인기 총쏘기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운영하는 업체다. 기업 가치는 적게는 18조원, 많게는 24조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2017년 출시된 이 게임은 지금까지 누적 7000만장 이상(PC·콘솔 포함)의 판매량을 올렸고, 2018년 출시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지난 4월 기준 글로벌 다운로드 수 10억건을 돌파했다. 배틀그라운드가 전세계에서 흥행하며, 이를 종목으로 둔 e스포츠 사업도 기존 e스포츠 강세 종목인 ‘리그오브레전드’, ‘도타2’ 등 미국 게임의 뒤를 바짝 따라잡고 있다.

2007년 ‘블루홀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이 업체는 창업 14년만에 국내 게임 업계 순위를 뒤바꿀 정도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 기준 크래프톤(2271억원)은 국내 대표 게임사인 엔씨소프트(567억원), 넷마블(542억원)을 압도적으로 앞지르며 2위에 안착했다. 올해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대대적인 업데이트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후속작을 준비하기 시작하며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의 지위를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게임 업계에서 크래프톤은 수익성이 가장 좋은 업체로 꼽히고 있다. 올 초 게임사들의 연봉 인상 경쟁에서 넥슨·넷마블 등 국내 게임 대기업이 직원 연봉을 800만원 씩 올려준 가운데, 크래프톤은 700명의 신입사원을 추가로 뽑는 동시에 개발직군의 연봉을 2000만원씩 인상하기로 결정하며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다만 일각에선 크래프톤의 상장으로 가장 이득을 보는건 중국 게임사 텐센트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회사의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이 회사의 최대 주주는 지분 16.43%를 갖고 있는 장병규 창업자 겸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이다. 텐센트의 투자 자회사인 이미지프레임인베스트먼트의 지분은 15.52%로, 장 의장과의 격차는 불과 0.9%포인트다. 크래프톤 상장 후 회사가 거둬들인 막대한 공모금의 큰 부분이 중국 기업 수중으로 흘러가게 됐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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