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에 치명적인 새 변종 바이러스, 국내서도 출현

조승한 기자 2021. 6. 11.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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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재배 농가를 괴롭히는 칼라병을 막기 위해 농가들이 개발한 내병성 고추 품종을 병들게 하는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국내에서도 출현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 교수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칼라병에 대한 내병성 고추 육종에는 단일 우성 유전자인 Tsw 유전자가 유일하게 이용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새 종자의 내병성을 무력화하는 변종 TSWV가 발생해 고추 농가의 피해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변종 바이러스의 발생 실태 조사와 새로운 내병성 품종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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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칼라병' 저항 종자 20종 무력화
변종 토마토 반점위조 바이러스(TSWV)에 감염된 칼라병 내병성 고추품종. 서울대 제공

고추 재배 농가를 괴롭히는 칼라병을 막기 위해 농가들이 개발한 내병성 고추 품종을 병들게 하는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국내에서도 출현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장균 서울대 국제농업기술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여러 국가에서 발생이 보고된 변종 토마토 반점위조 바이러스(TSWV)가 한국에서도 발견됐다”며 “변종 바이러스의 발생 실태 조사와 새로운 내병성 품종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11일 밝혔다.

고추에 치명적인 바이러스병인 칼라병은 토마토 반점위조 바이러스가 유발하는 식물 병이다.  최근 들어 다시 칼라병 내병성 고추품종을 재배하는 농가들에서도 칼라병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연구팀이 감염된 고추를 분석한 결과 칼라병 내병성을 극복하는 변종 TSWV가 한국에서 발생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TSWV는 2003년 국내 처음 발견된 이후 점차 확산하며 2015년에는 전국적으로 고추와 토마토에 심각한 피해를 일으켰다. 칼라병은 방제가 어려운 크기 1.5mm 남짓의 총채벌레가 옮겨 급속도로 감염이 확산하는 특성이 있다. 시설재배 농가는 피해가 심각하게 나타난다. 국내에서도 칼라병 내병성 고추품종이 개발되 이후 피해는 줄었다. 그러나 최근 칼라병이 다시 재발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전자 분석 결과 변종 TSWV는 국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TSWV 게놈은 L과 M, S 세 가닥의 리보핵산(RNA)으로 이뤄져 있다. 이중 S가닥에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내병성을 무너트릴 수 있다. 연구팀이 채집한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L과 M 가닥은 국내에서 나왔으나 S 가닥은 내병성 극복 변종 특성을 보였고 미국에서 보고된 계통과 가장 비슷했다. 변종 바이러스는 국내에서 농가에 판매되는  20여 종의 칼라병 내병성 고추품종을 모두 감염시킬 수 있고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 교수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칼라병에 대한 내병성 고추 육종에는 단일 우성 유전자인 Tsw 유전자가 유일하게 이용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새 종자의 내병성을 무력화하는 변종 TSWV가 발생해 고추 농가의 피해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변종 바이러스의 발생 실태 조사와 새로운 내병성 품종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달 11일 국제학술지 ‘식물 질병’에 실렸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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