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쏟아부었는데 전 버스 노선 적자.."개선책 절실"
[KBS 제주] [앵커]
4년 전 제주도가 버스준공영제를 도입한 이후, 해마다 천 억 원에 가까운 재정지원금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용객은 늘지 않아 지난해 전 버스 노선이 적자를 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도민의 발인 버스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2017년 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한 제주도.
버스업체에 적정수입을 보장해주는 대신, 노선을 확대하고 차량 대수도 늘렸지만, 불편은 여전합니다.
[황희석/제주시 아라동 : "버스 간격이 조금 넓고 그래서 자주 안 온다는 게 불편한 것 같아요. 전보다는 나아졌는데 그래도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제주도는 버스업체에 연간 천억 원의 세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문제는 도민들의 만족도가 크지 않고 이용객 수도 줄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 7개 버스 업체에 지원된 예산은 1,000억 원을 넘었습니다.
준공영제 시행 전인 2016년 109억 원과 비교하면 10배에 가까운 막대한 금액입니다.
그런데 이용객 수는 5천37만 명으로 시행 전 보다 되려 6백만여 명 감소했습니다.
1,000억 원이나 쏟아 부었는데도 이용객은 늘지 않은 건데, 도내 128개 버스 노선은 모두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여파를 감안하더라도, 해마다 불어나는 적자를 혈세로 메우고 있는 꼴입니다.
[고은실/제주도의원 : "인프라 구축에 대한 고민도 하지 않고, 노선에 대한 고민도 하지 않고, 그냥 손실이 생겼으니 보전해준다는 개념은 이제는 아니지 않냐."]
준공영제 시행 4년 동안 3,200억여 원의 혈세를 쓴 제주도는 이제야 개선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한제택/제주도 대중교통과장 : "수요와 공급을 맞춰서 대안을 찾기 위해서 노선 조정이라든지 어떤 전반적인 재정 투자 계획이든지 이런 거를 검토하기 위해서 이번 용역을."]
제주도는 하반기에 3억 원을 들여 버스 준공영제 성과 평가와 개선 방안을 찾기 위한 용역을 시행할 계획인데 뒤늦은 조처에 그동안 세금을 낭비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조하연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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