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 징크스' 터키, '패배 잊은' 이탈리아.. 유로2020 드디어 개막

터키와 이탈리아가 오는 12일 오전 4시(한국시각) 이탈리아 로마 올림피코에서 유로2020 개막전을 치른다. /사진=유로2020 공식 트위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20이 드디어 개막을 앞두고 있다. 당초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1년 연기됐고 오는 12일(이하 한국시각) 개막 경기가 열린다.

유로 2020 공식 첫 경기는 오는 12일 오전 4시에 열리는 터키와 이탈리아의 A조 조별라운드다. 이들은 이탈리아 로마 올림피코에서 경기를 펼친다. 터키는 예선 H조에서 2위를 차지하며 본선에 진출했고 이탈리아는 J조 1위로 본선에 올랐다.

경기 장소가 이탈리아인 만큼 홈경기로 치르는 이탈리아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양팀 역대 맞대결에서도 이탈리아는 압도적인 성적을 올리고 있다. 통산 10번의 맞대결에서 이탈리아는 7승 3무를 기록하며 단 한 번도 터키에 패하지 않았다.

10번의 맞대결 중 5번은 평가전이었고 나머지 5번은 공식 경기였다. 월드컵 예선, 유로 예선 그리고 유로 본선 등에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유로 본선에는 지난 유로2000에서 한 차례 만났다. 당시 조별라운드에서 이탈리아는 터키에 2-1로 승리했다.

이번 맞대결은 약 15년만이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지난 2006년 11월에 열린 평가전이었다. 당시는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터키는 이번이 5번째 유로 본선 진출이다. 터키는 유로 본선에서 첫 경기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어 이를 극복하는 것이 과제다. 앞선 4번의 대회에서 첫 경기를 모두 패했다.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 우승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역시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반면 이탈리아는 전통의 강호다. 대회 우승은 지난 1968년 단 한 차례지만 4강 진출만 5번에 이르고 준우승도 두 차례 차지했다. 지난 유로 2016에서는 8강까지 진출했다. 이탈리아는 가장 최근에 열린 메이저대회였던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던 만큼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가 더욱 크다.

터키는 FC서울 감독을 맡기도 했던 세뇰 귀네슈 감독이 팀을 이끈다. 지난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터키를 4강으로 견인하기도 했다. 현재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올해 치른 6번의 A매치서 4승 2무로 패배가 없다. 네덜란드를 상대로 월드컵 예선에서 4-2로 승리하기도 했다.

베테랑 부락 일마즈가 버틴 공격진은 나름대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다만 수비력은 의문부호가 따라 붙는다. 라트비아전에서의 3-3 무승부나 약체 아제르바이잔과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지만 1골을 내준 바도 있다. 평가전을 제외한 최근 10번의 공식 A매치에서 무실점 경기는 단 1번 뿐이다.

이탈리아의 분위기는 터키보다 더 좋다. 올해 치른 5번의 A매치에서 모두 승리했다. 특히 17골을 넣으며 실점은 없었다. 상대적으로 약체들과의 경기가 많았지만 엄청난 득점력과 함께 빼어난 수비력을 과시했다.

특히 이탈리아는 지난 2018년 9월에 치른 포르투갈과의 네이션스리그 원정경기에서 패한 이후 A매치 무패를 이어오고 있다. 이탈리아는 이번 경기를 홈에서 치른다. 올림피코에서 치른 역대 8번의 월드컵 및 유로 본선 대회에서 이탈리아는 단 한 번도 패한 적 없는 좋은 흐름도 이어가고 있다. 6승 2무의 성적을 올림피코에서 거둔 바 있다.

터키가 최근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탈리아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터키에게는 쉽지 않은 일전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날 경기에는 2만명까지 관중 입장이 가능한 만큼 이탈리아에게는 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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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엽 기자 torwar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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