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개선 '호재'·인플레 '우려' 상존.. 조기 금리 상승 가능성↑
◆국내·국외 물가 상승세 지속 ‘우려’
기획재정부가 11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는 기저효과와 석유류 및 농축수산물 등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2.6% 올랐다. 이는 2012년 4월(2.6%) 이후 9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체감지표인 생활물가지수는 3.3% 올라 전월(2.8%) 대비 오름폭을 키웠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1.5% 올라 2017년 9월(1.6%)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국제유가 역시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와 함께 여름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옥수수·소맥 등 국제 곡물 가격과 구리·알루미늄·니켈 등 비철금속 가격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원재료 중 광산품(6.4%)과 중간재 중 1차금속제품(4.0%)의 오름폭이 컸다.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5.4% 오른 영향이 컸다. 농림수산품과 석탄·석유제품도 각각 2.5%, 2.3% 높아졌다.
5월 수출물가지수는 106.06으로 4월(104.46)보다 1.5% 높아졌다.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째 오름세다. 지난해 동월 대비로는 12.3% 상승, 2009년 3월(17.4%) 이후 12년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내수 흐름 좋아지며 경제 성장률 상승 전망
내수 흐름은 좋아지고 있다는 게 정부 평가다. 기재부는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투자 등이 견조한 회복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내수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고용은 두 달 연속으로 큰 폭 증가를 나타냈다”는 분석을 그린북에 실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째 ‘내수 개선’이라는 평가를 유지했다.
앞서 정부는 올해 4월 경제동향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내수 부진 완화’를 언급한 데 이어 5월부터는 ‘내수 개선’을 진단하고 있다.
5월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6.8% 늘면서 2월부터 넉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백화점 매출액 역시 17.3% 늘어 넉 달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온라인 매출액(48.4%)이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간 가운데 할인점 매출액(6.8%)도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9일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이 1.7%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4월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상향된 수치로, 올 한해 한국 경제가 4.0% 이상 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은은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을 내수가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성장률 관련 순수출(수출-수입) 기여도는 1.6%포인트에서 -0.3%포인트로 바뀌었고, 내수 기여도는 -0.5%포인트에서 1.9%포인트로 올랐다. 기재부의 분석과 일맥상통한다.
◆인플레이션 압력에 커지는 금리 상승 가능성
경제가 코로나19 터널을 뚫고 빠르게 회복하는 것은 호재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5.0% 오르면서 시장예상치(4.7%)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었던 2008년 8월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큰 오름폭이다.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백신과 정책 효과 등으로 글로벌 성장 전망이 상향됐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3월 이후 4개월 연속 대외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언급이다.
시장도 빠르게 반응했다. 삼성증권은 이날 “한국 기준금리 전망을 2023년 상반기 인상에서 올해 10∼11월 중 25bp(1bp=0.01%) 인상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도 “이 총재의 발언이 코로나19 이후 기준금리 인하 및 적극적인 통화완화 행보에 대한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한다”며 “당초 내년 이후로 예상했던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올해 4분기로 변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엄형준 기자, 세종=우상규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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