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코로나 재확산에 동동..'원료의약품' 자급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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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도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재확산하면서 국내 제약업계가 원료의약품 수급을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3% 수준의 낮은 원료의약품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위해 선행해야 할 조건이 많다는 지적이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도에 코로나 재확산, 중국 광둥성에 코로나 인도형 변이 확산 등으로 일부 제약사들이 원료의약품 수급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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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품질 '유럽'·가격 '인도·중국'에 밀려
원희목 협회장 "5년 후 자급률 50%" 목표
"가격보전·제약사 지원 등 정부와 협의"
업계선 "기술확보 자구노력도 필수' 자성
[이데일리 박미리 기자] 최근 인도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재확산하면서 국내 제약업계가 원료의약품 수급을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3% 수준의 낮은 원료의약품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위해 선행해야 할 조건이 많다는 지적이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도에 코로나 재확산, 중국 광둥성에 코로나 인도형 변이 확산 등으로 일부 제약사들이 원료의약품 수급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제약사 관계자는 “인도 내에서 최근 지역 간 물류운송 지연, 중단 등이 일어났다”며 “다시 한번 원료의약품 수입처 다변화를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이는 국내 제약사들의 해외 원료의약품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원료의약품 수입 비중은 86.7%였다. 바꿔 말하면 국내 자급률이 13.3%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또 국가별 비중은 인도 44%, 중국 18%, 한국 13%, 이탈리아 5% 등의 순이다. 인도·중국 의존도가 3분의2에 달한다.
이러한 구조는 국산 원료의약품 위치가 어중간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품질 측면에서는 유럽산에 비해, 가격 측면에서는 인도나 중국산에 비해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코로나와 같은 예기치 못한 대외변수가 생길 때다. 원료의약품이 없으면 완제의약품을 생산할 수 없고 생산이 중단되면 약이 급한 환자들이 피해를 입는다. 이로 인해 제약업계에서는 정부의 약가인하 여파로 원료의약품 해외 의존도가 20%포인트가량 뛴 2011년 이후 ‘원료의약품 자립도 상향’ 필요성이 주기적으로 제기돼왔다.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도 올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이 선진국 수준의 의약품 개발능력과 탄탄한 생산 인프라를 갖췄지만 원료의약품만 보면 ‘제약주권’을 확보했다고 보기 힘들다”고 했다. 이어 그는 5년 후 원료의약품 자급률 50%를 목표로 제시하며 국산화가 시급한 200개 집중 육성, 정부의 가격보전 정책 및 국산 원료의약품 사용 제약사 지원 등을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했다.
국내 원료의약품 업계도 코로나가 재확산한 최근 자급률 상향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만들어지지 않았던 자리라는 전언이다. 이들은 수도권 내 관련 연구시설 신규 설립에 대한 규제 완화, 약가 인하로 제약사들이 저렴한 원료를 찾게 된 현 구조의 전환, 원료 생산국 표기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정부는 아직 원료의약품 관련 이렇다 할 계획을 내진 않았다.
한 원료의약품 회사 대표는 “원료의약품 자급률 문제는 ‘의약품 자립화’라는 대전제 하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체 기술과 시설(원료의약품 업체), 사주는 사람(제약사)이 모두 있어야 국산화 비율이 올라갈 수 있다”며 “원료의약품 업계도 반성하고 과거처럼 전 공정 합성에 나서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박미리 (mi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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