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센터 속옷 광고 너무 선정적" 호주 학부모들 민원 제기

정채빈 인턴 기자 2021. 6. 1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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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 울티모의 브로드웨이 쇼핑센터에 위치한 여성 속옷 업체 ‘허니 버데트’의 옥외 광고에 대해 학부모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온라인 청원까지 진행했다./9뉴스 캡처

호주 시드니의 한 쇼핑센터 내 유명 속옷 매장의 옥외 광고를 두고 “너무 선정적”이라며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호주 9뉴스,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 울티모의 브로드웨이 쇼핑센터에 위치한 여성 속옷 업체 ‘허니 버데트’의 옥외 광고에 대해 학부모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온라인 청원까지 진행했다.

/유튜브

몇 주전 허니 버데트는 브로드웨이 쇼핑센터 매장의 대형 스크린에 검은색 속옷을 입은 여성이 나오는 광고를 게시했다. 소셜 미디어에 공개된 이 매장의 전경을 담은 영상을 보면 검은색 속옷을 입은 여성이 누워있는 듯한 자세로 나온다. 이 여성은 목에 착용한 금속 초커(choker·목에 딱 맞게 하는 목걸이)를 잡아당기며 미소를 짓는다.

이 매장이 입점한 쇼핑센터는 시드니 대학교 맞은편 번화가에 있다.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에 이런 광고가 게시되자 시드니의 학부모들은 광고가 부적절하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민원 제기에도 효과가 없자 학부모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스크린은 아이들의 눈이 가는 곳이다. 텔레비전에서도 규제가 있는데 쇼핑센터라고 왜 다른가”라며 광고에 대한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 찬성(155표)이 반대(22표)보다 훨씬 많았다. 찬성에 투표한 사람들은 “과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저건 그냥 속옷 광고다” “켈빈클라인의 남성 속옷 모델에는 불만을 제기하지 않으면서 왜 여성 모델에게만 이런 불만을 제기하느냐”고 주장했다.

시드니의 한 학부모 사라 랄로는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 체인지오알지닷컴에 허니 버데트가 광고를 내릴 것을 주장하는 청원글을 게시했다./체인지닷오알지

이후 시드니의 한 학부모 사라 랄로는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 체인지오알지닷컴에 이 광고를 내려달라고 호주 통신미디어청(ACMA)에 요구하는 청원글을 게시했다. 랄로는 “이는 소프트 포르노에 해당하고 여성의 몸을 상품화한다”며 “아이들이 있는 쇼핑센터에 게시하기엔 광고가 너무 선정적이고 노골적”이라고 말했다.

“이 광고를 참을 수 없다. 아이들이 광고를 보고 여성들이 이런 속옷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하길 원치 않는다” “침실에서 이런 옷을 입는 건 괜찮지만 쇼핑몰에 이런 광고를 꼭 해야 하나” 등 의견도 청원글에 담겼다. 이날까지 이 청원은 614명이 동의했다.

허니 버데트 측이 지난 4일(현지 시각) 해당 매장의 스크린에 새로 내건 광고 일부/9뉴스 캡처

학부모들의 불만이 거세자 허니 버데트 측은 지난 4일 새로운 광고를 내걸었다. 새로 게시된 광고에는 흰색 속옷을 입은 여성이 자신의 배와 골반 부위를 스스로 만지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이 광고가 더 나쁘다”는 반응을 보였다.

호주 광고등급위원회 대변인은 “여러 차례 허니 버데트 광고에 대한 불만사항이 접수됐다”며 “호주 광고주협회의 윤리 강령을 위반했는지 조사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1998년부터 시행된 호주의 광고 모니터링에서 허니 버데트는 총 111개의 마케팅 캠페인 중 48건에 대해 민원을 제기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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